스타트업 우후죽순 등장하며 우주발사체 시장서 두각 전망
중국 최초의 민간 액체 추진 로켓 ‘천룡 2’ . 중국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제공
중국의 민간 우주발사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다수의 우주발사체 스타트업들이 발사에 도전하며 새로운 변곡점들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도 이노스페이스가 민간기업 최초로 우주발사체 시험발사에 성공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민간 우주기업들도 발사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중국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스페이스 파이오니어’에 따르면 이 업체는 중국 최초 민간 우주기업이 개발한 액체 추진 로켓 ‘천룡 2’ 발사를 조만간 시도한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주취안 우주기지에서 발사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기지로 옮기기 전 지난달 발사 전 마지막 관문인 ‘비연소시험(WDR)’을 마쳤다.
천룡 2는 길이 32.8m, 너비 3.35m의 3단 발사체다. 지구 저궤도 2000kg를, 태양동기궤도엔 1500kg를 보낼 수 있다. 엔진은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이 개발한 액체 추진 엔진을 사용한다.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이 엔진을 1단에 3기 사용한다.
스페이스 파이오니어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우주발사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1단 엔진을 갖춘 2단형 로켓 천룡 3도 개발 중이다. 지구 저궤도에 15t을 올릴 수 있으며 중국 통신회사가 구축 계획 중인 군집위성 발사에 쓰일 예성이다. 2024년 첫 출시가 목표로 2025년부터는 연간 12회 이상 발사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 팰컨 헤비에 비견할 만한 로켓도 준비 중이다. 지구 저궤도에 68t의 탑재체를 운반할 수 있는 ‘TL-3H’ 개발을 계획 중이다. TL-3H에는 유인 우주선도 실을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추진은 확보한 자금 덕분에 가능했다. 설립 이후 30억 위안(약 5660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집계된다.
‘천룡 2’에 쓰인 액체 추진 엔진. CASC 제공
또 다른 중국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랜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메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주추에 2’를 발사한 바 있다. 주추에 2는 세계 최초로 메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우주발사체다. 주추에 2는 궤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싣고 있던 14개 위성도 소실됐지만 민간 부문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민간 우주발사체 스타트업들이 성장한 영향으로 중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에서 우주발사체를 가장 많이 쏘는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 사이트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6.6일당 1회씩 우주로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 인도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민간 자본의 우주 부문 투자를 일부 허용했다. 이후 중국의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 민간 우주발사체 스타트업들은 20회 가량의 발사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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