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동창에다 직장생활까지 함께한 친구를 성노예로 부리며 자신의 탐욕을 챙긴 것도 모자라 한겨울에 냉수 목욕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 저질러 숨지게 한
20
대 여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김영민 부장판사)는
26
일 성매매강요, 성매매약취, 중감금 및 치사,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26·
여)에게 징역
25
년
을 선고했다.
함께 범행을 저지른 A씨의
동거남 B씨(
27
)에게는 징역 8년
을 선고했다.
또 법원은 A씨와 B씨에게
80
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10
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평소 자신을 의지해 온 친구를 도구로 이용하고,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면서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인 범행을 일삼았다”며 “피해자는 극심한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26
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도 A씨는 출소 후 삶의 의지만 보여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
피해자는 사망 전날까지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성매매를 강요당했는데, 부검에서는 몸 안에 음식이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밥도 먹지 못했다”
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B씨에 대해서는 “A씨와 동거를 하며 함께 범행하고도 사건 초기 아무런 관련이 없고 모르는 것처럼 행동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19
년
12
월부터 올해 1월까지 친구인 C(
26·
여)씨를 경기 광명시 자신의 집 근처에 거주하게 하면서
2145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키고, 그 대금 3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기소됐다.
극악무도한 A씨는 피해자 C씨 집에 홈캠을 설치하고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감시하면서 하루 평균 5∼6차례 인근 모텔 등지에서 성매매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하루에 정해진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자신의 집으로 불러 냉수 목욕이나 구타, 수면 방해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중·고교와 대학 동창이자 직장생활까지 함께한 C씨의 심약한 마음을 이용해 “성매매 조직이 배후에 있어 네가 일하지 않으면 다칠 수 있다”고 협박하면서 성매매를 시켰다.
성매매 강요와 가혹행위를 견딜 수 없었던 C씨는 지난 1월 고향으로 달아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A씨와 B씨에 의해 다시 서울로 끌려와 더욱 심하게 성매매를 강요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시달리던 C씨는 같은 달
19
일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냉수 목욕 등 가혹행위로 인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C씨가 숨진 후 수사기관이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한 결과 A씨가 성매매를 지시한 내용 등 범행과 관련한 많은 증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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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