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맹금류 중 몇종은 들불을 고의로 퍼뜨린다. 불을 피해 달아나는 소동물을 사냥할수 있기 때문.
직접 관찰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로 그 전까지는 원주민 전설로 여겨졌다.
이렇게만 보면 정말일까?
덧붙이자면 사실이었다.
조류 전문가, 밥 고스포드(Bob Gosford)가 이 현상에 대한 원주민의 기록을 바탕으로 2012년에 주요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이 방화범에 대한 보고서를 2017년에 발표하였다.
그것은 2017년 말 펜실베이니아 주 알투나(Altoona)에서 지구과학 조교수 마크 본타(Mark Bonta)가 공동 집필한 '호주 북부의 화염 전파'라는 동료 검토 저널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출판물은 7년 동안 북부 지역의 불타는 강도의 행태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하였다.
Mark Bonta et al, Intentional Fire-Spreading by “Firehawk” Raptors in Northern Australia,
Journal of Ethnobiology
, 37(4):700-718, DOI: 10.2993/0278-0771-37.4.700,
http://www.bioone.org/doi/full/10.2993/0278-0771-37.4.700
해당 사실에 대한 논문 기록 출처
그러면? 산불이 새 탓이다?
엄청난 산불이 원인불명이지만 그렇다고 이게 새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 왜냐하면 새들이라고 죄다 저러는 게 아니기 때문.
무엇보다 동물들도 보고 배우듯이 어찌하여 알게되어 저렇게 불을 지르는 새도 있지만 전혀 그런 걸 모르는 새 또한 많다.
이는 동물 연구에서 무수히 입증되었듯이.
침팬지 연구로 전설인 제인 구달이 목격하고 연구한 경우를 봐도 침팬지도 천차만별이었는데 길쭉한 나뭇가지에 침을 묻혀
개미집에 쑤셔넣어 침에 달라붙어 나오는 개미를 맛있게 냠냠하는 경우 아시리라. 헌데, 침팬지들이라고 처음부터 이걸 아는게
아니었다고 한다. 어찌 아는 침팬지가 저렇게 개미를 먹는 걸 보고 따라하지만 나뭇가지를 다 뽑지 않고 넣으려하니 안들어가 짜증내 포기하거나 손가락을 쑤셔 넣으려고 한다든지 침팬지도 다양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가끔....해외 토픽으로 나오는 사례를 보자
길거리에 사는 개나 고양이가 배는 고픈데
사람이라는 것들이 가게에 가서 종이를 내밀고 먹을 것을 얻어오는 걸 보고 알아서 깨우친 경우가 있다.
돈이라는 걸 모르는 이들은 비슷한 것으로 여겨 나뭇잎이라든지 헌 종이를 물고 와서 사람 앞에 내밀고
쳐다보는 것이다.....
외신 보도에 나오는 가게 주인들은 웃으며 재미있어해 이럴때마다 먹을 것을 조금 주니 아예 단골(?)이 되어버린다고.
하지만, 이런 개나 고양이는 드물다.
때문에 호주에서도 저런 불에 대한 원인으로 새만 문제삼는 이들도 있기에 이를 우려한다
위에 출처로 인용한 연구결과를 책으로 낸 마크 본타 역시 이걸 우려했다
새들이 불을 옮기는 경우는 사실 아주 드문 일이며 특정한 몇몇 경우에서만 발생된다 고 전했다. 지금처럼 대규모 산불 사태에서 자원이 고갈되고 먹이는 부족해진 경우 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본타 박사 는 사람들이 이 새들을 위협으로 보고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
새들의 특이한 행동이 화재를 확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새들 또한 화재가 진압될 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실질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마크 본타 및 저 불을 일으키게 한 새들을 연구하던 연구원들은 2020년 말쯤 이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를 바라며
호주 토종 동물에게 호주 산불의 원인이라는 ‘불똥’이 튀어 사람들의 우려가 그들을 죽이기 시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분명 이 호주 산불에 대한 피해를 새들의 탓으로 돌리려는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새들에 대한 총성이 더 잦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은 이미 도시가 늘어나고 숲이 사라지거나 다른 불로 숲이 사라져 먹을 게 없기에 새들도 결국 최후로 고른 방법이라고 봐야한다. 이걸 빌미로 새들을 멸종시키자는 건 참 위험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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