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하두 카더라가 많아서 알아보니 확실한 실화였다.
1629년 6월 4일 인도양을 지나던 초대형 상선 '바타비아 호'가 암초에 걸려 두동강났고,.
선원과 승객 등 320여 명의 생존자는 인근 산호섬에 기어올라가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2001년에 영국 출신 역사 저술가인 마이크 대쉬는 바타비아호의 실화를 다룬 책 '미친 항해'를 썼다
한국에도 2010년대 초반에 나왔음. 이제 절판되었지만
(참고로 책 원제목은 바티비아의 무덤)
재난 초기 생존자들은 산호섬에서 협력 체제를 만들었다. 함께 천막을 세우고 땔감과 먹이를 구했다. 하지만 공동체는 오래가지 않았다. 동인도회사 상인이자 바타비아호의 2인자 예로니무스 코르넬리스(1598~1629)가 섬에 합류하면서 끔찍한 일들이 시작됐다. 처음에 생존자들은 존경심을 갖고 그를 맞이하며 지도자로 뽑았다. 하지만 코르넬리스는 생존자 부양에 관심이 없었다. 살육은 단순하면서도 이기적인 욕구에서 시작됐다.
코르넬리스는 부족한 식량을 나눠 먹다가 모두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 수를 줄일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좌초 전 선상 반란을 모의했던 코르넬리스는 측근을 끌어모았다. 소수의 반란군들은 운영위원회와 식량 창고, 무기를 차례로 장악했다
. 잠재적 경쟁자들인 선원들과 병사들은 거짓말로 꾀어 다른 산호섬으로 보내 고립시켰다.
권력 장악 뒤에 코르넬리스 일당은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살인은 코르넬리스가 지시하고, 충복들이 복종하는 명령 체계로 저질러졌다. 처음엔 재판의 형식을 거쳤지만, 어느 순간부터 죄목을 걸지도 않았다. 열병에 걸린 환자들은 식량만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이라 죽였다. 어느 목사 가족 8명을 같은 이유로 살해했다. 점점 살인의 이유나 변명을 대지도 않았다. 한 달 새 반란자들은 어린이를 포함해 50명을 죽였는데, 3분의 1이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식량 걱정을 덜어도 될 정도로 사람 수가 줄었는데도 살인을 멈추지 않았다.
“이즈음에 이르러 반란자들의 최대의 적은 지루함이었다.” 반란자들은 살인을 위한 살인에 들어갔다. 코르넬리스는 충성을 시험하려고 살인을 지시했다. 광기는 전염됐다. 살인자 대열에 못 낀 사람은 안달했다. 사람을 죽이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이도 나타났다. 살인은 포상이었다. 살인은 무료함을 달래거나 기분전환을 하기 위한 오락거리가 되었다. 코르넬리스는 이 살인을 보고 즐겼다. 살인을 지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 이제 멋지게 행복을 느끼라고. 이건 그저 장난일 뿐이야.”
이 배 선장인 프란시스코 펠사르트(1595~1630)는 무능하다고 일부 비난받았지만, 적어도 그는 할 일을 다했다. 죽을 고생하며 구조선을 불러오는데 성공했던 것이며 당시에도 비난은 커녕 포상받았다. 하지만, 이때 고생 여파가 컸는지 겨우 1년만에 35살로 요절하고 만다.
저 글에 나온 대로 군인들에게 진압당하고 잡힌 코르넬리스는 온갖 고문을 받고 사형당할때도 진짜 두 손과 팔을 처뭉개버렸고(못을 박은 다음에 수레로 짓뭉개버렸다.) 다리까지 망치로 못을 박아 고통 속에 죽어갔다. 그만큼 당시에도 악마나 할 짓이라고 비난받았고 유족들도 울부짖으며 편하게 죽이지 말라고 탄원서를 내 법원에서도 악마에게 그만큼 고통을 줘야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편하게 목을 졸라죽이는 것은 너무나도 관대하다고 거열형, 즉 산 채로 온 몸을 찢어죽여야 한다는 여론도 엄청났을 정도이다.
사실, 처형 전에도 고문으로 그는 온몸에 채찍질당하고 손톱과 발톱이 뽑혔으며 이까지 뽑히고 귀는 반정도 잘렸으며 손가락도 2개 잘려나갈 정도로 고문을 온 몸으로 실컷 받았다. 오죽하면 이놈부터 바이블에 죄인을 인정하겠다며 그만해달라고 울부짖었지만 이렇게 죽어갔다. 물론, 그의 부하들도 똑같이.
위에 나오듯이 무고한 목사와 가족들까지 웃으며 죽여댔으니 바이블을 가져와 맹세를 전해듣은 목사조차도 이런다고 너에게 고통스럽게 죽은 이들 원한이 씻어지겠느냐라고 차디차게 말했을 정도였다.
이 그림은 실제로 당시 사형현장을 기록한 그림이다.
감옥에서 옥사한 야곱스(미국인이 아니니 영어가 아님)는 시체도 같이 뭉개져 목이 매달아졌고 이들 재산을 싸그리 압수되어 유족들에게 보상금으로 주어졌다.
마이크 대쉬는 죽인 다음에 코르넬리스의 뇌를 꺼내 조사한 기록을 보아 그가 매독으로 인한 정신이상이 아닐까 추정했다. 하지만, 매독으로 인한 정신이상 발작이야 그렇다쳐도 여럿이 이렇게 했다는 것부터가...?
군인들을 이끈 헤이즈는 포상받았다는 기록이 끝이고 생몰연도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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