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생활 중 동료와 잠자리로 다투다 목을 졸라 살해한  70 대가 항소심에서 형량이 늘어났다.

22 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정재오)는 살인, 강도 혐의로 기소된 A( 70 )씨에게 1심보다 증가한 징역  10 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 월  10 일 오후 7시께 충남 아산시의 한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같이 노숙 생활을 하던 피해자 B( 50 )씨와 다툼이 생기자 B씨 위에 올라타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당시 B씨는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3월 8일 끝내 숨을 거뒀다.

앞서 이들은 지하 주차장에서 술을 마시며 잠자리 문제로 서로 멱살을 잡고 다투는 등 충돌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행 약 2달 전 A씨는 충남 아산시 소재의 한 컨테이너 인근 계단에서 누워있는 피해자 C( 73 )씨에게 다가가 머리에 베고 있던 가방을 훔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가치로서 이를 침해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라며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과정에서 B씨가 숨져 재판부는 A씨의 살인미수 혐의를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신의 잠을 깨워 화가 난다는 이유로 폭행한 뒤 목을 졸랐다”라며 “기절해 반응이 없지 아무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이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응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뇌 손상 등으로 4개월 만에 사망했다”라며 “유족들에게 아무런 피해 복구를 하지 않았고 용서를 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