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논란 휘말린 GS25, 고의성 있을 경우 법적 처벌 가능성도

허버허버 등 신조어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남성혐오’ 논란이 기업·기관의 포스터에까지 번지고 있다. 혐오 논란은 해당 기업 불매 운동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그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남혐, 여혐 논란과 달리 해당 기업과 기관의 직원이 고의성을 갖고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논란은 지난 1일 시작됐다. 이날 GS25가 소셜미디어(SNS)에 캠핑장을 배경으로 ‘캠핑 가자’란 문구를 기재한 광고 포스터를 올렸는데, 포스터에 사용된 그림과 문구가 문제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포스터의 손 모양이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고 조롱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포스터의 영문 문구인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적인 캠핑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상품)도 논란이 됐다. 각 단어의 마지막 글자만 뒤에서부터 읽으면 ‘MEGAL’이라는 단어가 돼 메갈리아의 영문 철자 ‘Megalia’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GS25 측은 포스터를 수정했지만, 이번엔 달 그림이 서울대의 한 여성주의 학회 로고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후 GS25가 지난해 6월 제작한 포스터에 국방부가 제작 및 배포한 포스터엔 없는 ‘군’이란 한글과 무궁화·새 이미지가 담겨, 군인 비하 단어인 ‘군무새(앵무새처럼 군대 얘기만 하는 사람을 낮춰부르는 은어)’를 의미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메갈리아 로고 포스터 논란은 경찰청으로까지 튄 상태다. 서울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등이 만든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카드뉴스에 메갈리아 손모양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만족스러운 대책이 나올 때까지 GS25를 불매한다” “사과문에 책임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고 제작자가 고의로 특정 성별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법적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혐오 논란의 경우 고의성 입증이 관건”이라며 “직원이 고의로 혐오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 증명되면 내부 징계 대상이 되거나 업무방해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