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아버지가 10 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아들을 구하려다 혼수상태에 빠진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저스트기빙 홈페이지 캡처

영국에서 한 아버지가 10 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아들을 구하려다 혼수상태에 빠진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웨스트서식스주에 사는 앨런 윌슨( 46 )은 지난 4일 저녁 집 근처 공원에서 아들 A( 11 )군이 불량 청소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뒤 뛰쳐나갔다.

앨런은 아들을 보호하고자 가해자들과 대치하던 도중 폭행당했다.

청소년들은 앨런의 아들이 공포에 질려 지켜보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앨런을 강하게 구타했다.

계속되는 폭행에 앨런은 결국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은 앨런이 10 대 무리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뒤 관련된 4명을 살인 미수 및 고의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이튿날 폭행에 가담했던 또 다른 청소년 1명 역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연령대는 14~15 세로 알려졌다.

앨런은 뇌와 폐 손상, 척추 골절 등 심각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그는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앨런이 의식을 회복한다고 해도 뇌 손상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아내 애니( 49 )는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이라며 "아들도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앨런 가족의 지인인 셰릴 에드워드는 소식을 듣고 가족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사이트 저스트기빙 페이지를 통해 시작된 모금은 8일 오전 기준 9000 파운드(약 1300 만원)까지 모였다. 초기 목표였던 500 파운드(약 76 만원)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셰릴은 "이렇게 빨리 모금액이 증가하다니 놀랍다"며 "(기부자) 여러분 모두 정말 대단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체포됐던 5명의 청소년은 통행 금지와 서로 만남을 금할 것 등의 조건 아래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이웃주민은 "이들은 한 남자를 사지로 몰았다. 불과 몇 시간 뒤에 보석으로 풀려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경찰을 향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고 분노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8&aid=000456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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