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칩보다 잘 팔리던 허니버터칩
6월 편의점 스낵 판매량 '42 위'
꼬꼬면 5개 2000 원 눈물의 떨이
"후속작 히트 여부가 운명 결정"

허니버터칩. [사진 제공=해태제과]

"라인 증설해, 말아?"

공전의 히트 상품을 만들어낸 식품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생산량 확대다.

지금의 인기에 무턱대고 라인을 증설했다간 자칫 쪽박을 찰 수 있기 때문이다.

반짝 인기를 누렸던 꼬꼬면과 허니버터칩을 두고서는 '라인 증설의 저주'라고도 부른다.

반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불닭볶음면, 꼬북칩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한때 잘나갔는데…

해태제과가 2014 년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당시 짠맛의 감자칩에 익숙했던 소비자에게 '단짠'(달고 짠맛)의 신세계를 열어줬다.

출시 1년 만에 기록한 매출은 무려 700 억원 이상이다.

이는 꼬북칩( 350 억원)의 두 배다.

당시 편의점에서는 스낵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마트에서는 허니버터칩을 인질로 세운 번들(묶음) 스낵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꼬꼬면도 전설의 라면이다.

2011 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이경규가 개발한 레시피에 팔도의 기술력을 더한 꼬꼬면이 세상에 나왔다.

익숙하지 않은 하얀 국물에 칼칼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으며 출시 첫해에만 8000 만개 이상이 팔려 나갔다.

이에 힘입어 팔도는 라면 시장 점유율 20 %를 돌파하는 등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3 강 구도'를 뒤흔들기까지 했다.

꼬꼬면. [사진 제공=팔도]

◆라인 늘렸더니 '시들'

운명을 바꾼 건 생산 라인 증설이다. 팔도는 꼬꼬면의 인기에 500 억원을 투자해 생산 라인을 증설했지만, 반짝 인기에 그치면서 쓰라린 실패를 맛봐야 했다.

꼬꼬면은 한때 대형마트에서 5개 묶음이 2000 원대에 팔리는 굴욕도 겪었다.

지난해에는 편의점과 손잡고 '꼬꼬누룽지탕면'을 출시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판매량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니버터칩도 꼬꼬면의 전철을 밟았다.

해태제과는 2016 년 강원 제2 문막공장을 설립하고 허니버터칩 생산 라인을 기존 대비 2배가량 확대했다.

당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연 매출 2000 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후 허티버터칩 인기는 시들해졌다.

A 편의점에 따르면 이달 스낵 카테고리에서 허니버터칩 판매 순위는 42 위를 기록했다.

다만 '감자칩' 스낵 카테고리에서는 꾸준하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허티버터칩은 지난해 국내 스낵 시장 판매 10 위를 기록했다.

연 매출은 500 억원 가량이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사진 제공=오리온]

◆불닭·꼬북칩은 왜?

라인을 증설했다고 다 실패하는 건 아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에 2017 년 강원도 원주공장 라인 2개를 증설했다.

그러나 불닭볶음면은 2012 년 출시 이후 약 9년간 매운 볶음라면 카테고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3703 억원으로 전년( 2727 억원) 대비 35.7 % 증가했다.

내년에는 약 2000 억원을 투자한 밀양공장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꼬북칩은 생산량을 늘린 뒤부터 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꼬북칩은 2017 년 3월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총 1100 만봉 판매를 기록했다. 월평균 판매량은 275 만봉이다.

이듬해 라인을 증설한 뒤에는 약 1년간 월평균 판매량이 318 만봉으로 뛰었다.

올해 3월까지 약 4년간 누적 판매량은 1억 4000 만봉으로,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1초에 1봉씩 팔린 셈이다.

까르보 불닭볶음면. [사진 제공=삼양식품]

◆아우 잘돼야 형님도 윈윈

식품업계는 후속작 히트 여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꼬북칩은 콘스프맛 이후 출시된 '히말라야 소금맛'과 '초코츄러스맛'이 더 큰 인기를 얻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출시한 뒤 4개월간 약 1000 만봉이 팔려 오리지널 콘스프맛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불닭볶음면은 '까르보 불닭'과 '핵불닭' 등을 넘어 소스와 캐릭터 사업에도 진출했다.

반면 해태제과는 '제2 허니버터칩'으로 허니통통이라는 또 다른 감자칩을 출시했다.

허니통통은 감자를 원료로 한 과자에 과일 맛을 최초로 적용한 스낵이다.

허니통통은 한때 월 매출 100 억원을 기록했으나 지금은 단종된 상태다.

팔도도 '앵그리 꼬꼬면' 등을 출시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인 증설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최근에는 위탁생산 등으로 테스트를 거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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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은 진짜 대단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