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제 아내 자랑겸 국제결혼에 대한 생각을 올리게되네요.
예전엔 외국인(여), 한국인(남) 국제결혼은 나이들어 돈주고 하는 인식이 강하더라고요.
저희 가족분들도 그랬지만 저의 부모님도 대만인(남),한국인(여)라서 그렇게 부정적인 인식은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어렸을 때 국제결혼에 대하여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이었는데 이유는 제가 학생일 때 "짱깨새끼", "너 엄마가 외국인에게 몸팔아서 너 낳은거야" 등등 심한 모욕도 들었었고 제 물건을 파손하거나 훔쳐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중고등학생때는 출생을 말하지 않고 다녀서 그럭저럭 무난하게 지나갔지만 정말 고통스러웠거든요. 이렇게 자라다보니 미래 저의 자녀가 같은 상황이 된다면 힘든 인생을 살게 될 거라 생각하여 절대 국제결혼은 하지 말아야지 했었습니다. 그랬던 저였는데... 제 아내를 만났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었고 길에서 우연히 몇번 마주치게되어 말을 나누다 지금처럼 부부가 되었습니다.
(Q. 어디서 만났나요? A. 역 근처에서 자취할 때 아내가 여행오게 되어 역 근처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길도 물어봤었거든요)
국제결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물론 인연을 찾는것도 어렵지만 한국처럼 혼인신고가 끝이 아닌 인터뷰, 결혼비자 신청, 주기적 체류기간 및 자격 확인 등등 준비해야 할 서류와 과정이 많이 복잡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힘들게 그리고 운명적이게 만난 인연인데 이런 서류준비, 절차는 어렵지 않다고 느낄 것 입니다.
아내를 만나기 전 오랜기간동안 솔로로 지내다 느꼈던것은.... '아. 이번 생에는 그냥 혼자서 인생 즐기고 살아야겠다'하여 모은 돈 탕진해가며 여행다니고 겜만하는 폐인처럼 지내다가 이제는 아내를 위해 성격을 많이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다보니 언제나 생각하는게 '인생은 한번 뿐' 이 말을 항상 기억합니다. 인생은 한번뿐이어서 아내에게 번호를 물어봤을 때 용기를 내어 물어봤었고 인생에 한번뿐인 인연을 만나 지금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인들이 계속 물어봅니다. '결혼 후회하지 않냐. 힘들지 않냐'... 세상은 힘든 일 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겠죠. 아내를 만나서 후회하지 않고 힘들더라도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가장 힘든건 저희 부부의 내성적인 성격입니다. 저는 애초에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았었고 아내도 활발한 성격이 아니어서 낯선 사람들과 말 하는게 힘들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생각해본게 많이 돌아다니기 였는데.... 아오... 코로나... 차선택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는거였습니다. 문제는 저희 둘 다 카메라를 키면 굉장히 긴장하고 머리가 비어버리는데... 그래도 시작했으니 최대한 노력해볼려 합니다. 채널은
www.youtube.com/channel/UCLMvEFT2sMrXwATgaJVJqZQ/videos
입니다.
주변인들이 보며 말하길. '아내가 너무 말이 없다. 괜찮겠냐. 싫어하는데 억지로 하는거 아니냐.'인데 저희 둘이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한거라... 아내도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저의 어머니께서는 인연은 언젠가 만나게 되는거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한국에서만이 아닌 세계에서 만나게 되겠지란 생각을 가지신다면 언젠가 만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요한건 '용기' 겠지요. 물론 '매너', '배려'도 필요 할 겁니다.
이토징어로 10년간 눈팅만하다 결혼 후 글을 자주 작성하게 되네요. 결혼 후 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는 증거겠지요.
지금의 아내를 만나 정말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을 찾으세요.
물론 결혼은... 결혼은... 아...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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