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롤쉬 바이젠과 골뱅이무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7월에 마실 술로는 시원하고 가벼운 맥주 만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골뱅이무침을 만들어서 선호하는 맥주와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식사 대용으로 하기 위해서 소면도 삶아서 골뱅이무침과 함께 먹기로 합니다.

 400년 역사의 그롤쉬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맥주지만 밀맥주인 그롤쉬 바이젠은 이제 출시한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은 신품종입니다. 에일 맥주답게 바나나의 달콤한 향과 맛, 오렌지의 새콤한 향과 맛이 혀끝에 은은히 전해지는 깊은 풍미를 가진 이 맥주는 부드럽고 순한 맛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우아한 향과 고상한 맛이 많은 연구와 검토 끝에 만들어진 맥주라는 인상을 강하게 전해 줍니다. 그롤쉬 프리미엄 라거의 맛에 질린 기억이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에서 딱 한 캔만 사서 마셔 보니 그 진가를 알게 되어 레페 블론드와 함께 자신이 마트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최애의 맥주가 됐네요. 이 그롤쉬 바이젠은 권위 있는 세계 맥주 어워드(WBA)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밀맥주로 선정된 바도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이 맥주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개인적인 입맛만은 아님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고 골뱅이무침은 백종원의 레시피를 조금 변형해서 만들었으니 인터넷을 검색해서 백종원의 골뱅이무침을 검색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롤쉬 바이젠을 한 캔 마시고 나서 레페 블론드도 한 캔 마시고 나니 국수도 다 먹고 골뱅이무침도 거의 다 먹게 됐네요. 배는 부르지만 술은 좀 약한 것 같아서 냉장고에 놓아 둔 딤플 위스키를 꺼내서 위스키 온더락스 잔에 따르고 얼음을 채워서 마시니 오크통에 숙성된 위스키의 오크향이 코끝에 확 올라오면서 증류된 독한 맥주보리의 맛이 입안을 꽉 채우는군요. 위스키 온더락스를 몇 잔 마시니 취기가 더 오르는군요.

 술기운에 만감이 교차하면서 잠이 옵니다. 밤도 깊었으니 이제 그만 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