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두 녀석이 방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국에 어딜 가기도 그렇고, 밤에 산책하는 거 말고는 온리 집콕.
놀아주는 것도 지쳐서 오늘은 그냥 플스 가지고 놀라고 했습니다.
한데 그것도 질렸는지 세 시간도 안되서 두 녀석이 투탁거리더군요.
내내 집안에만 있어서 갑갑하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쌓인 모양입니다.
한 차례 불호령으로 두 녀석 눈물을 보고나니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저도 직업상 집에서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들 둘과 있으면 좀처럼 일에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괜히 그 스트레스를 애들한테 쏟아낸 거 같기도 하고......
시무룩한 두 녀석이 안쓰럽기도 하고, 마침 저녁 때가 다 되었길래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배달앱을 켜놓고 고르게 했는데, 굳이 아빠가 만들어준 치킨이 먹고 싶답니다.
하아......
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후다닥 치킨을 만들어 줬습니다.
기름 냄새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에어콘을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상태에서 뜨거운 기름 냄비 앞에 있었더니 땀이 한바가지군요.
그래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다행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두 놈은 희희낙락...
정작 저는 더위와 기름냄새에 질려 입맛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ㅎㅎ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탄산수로 대신했습니다.
빨리 9시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애들 재우고 술 마시고 싶어요 >_<
이놈의 코로나 대체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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