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에게 속았다.

아침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눌님이 사진을 보내고는 호들갑을 떨더군요.

보니까 아들놈 목하고 얼굴에 손톱으로 긁은 상처가 여럿 있더군요.

이게 뭔 일이냐고 놀라서 물었습니다.

좀 전에 밖에서 또래 아이가 때려서 저렇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뭔가 상황이 좀 이상하더군요.

그 시각이면 아들놈이 일어난 지 얼마 안되었을 시각이고,

1시간 안에 유치원 수업이 시작 될 시간이라 밖에 나갈 시간이 없었을 텐데...

밖에서 누군가가 때렸다고 하고 또 복장은 잠옷을 입고 있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군요.

암튼 상황은 좀 이상해도 아이에게 상처가 저렇게 낫으니 마눌님에게 이건 때린 게 아니라 손톱으로 긁은 거 같다 이러니까.

마눌님이 맞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마눌님이 아들놈이 스스로 했다고 하더군요.

뭐지? 이게 뭔 말이여? 자해라도 했다는 건가?

제가 어리둥절 하니까 마눌님이 웃더니 아들놈이 자기 몸에 낙서를 했다고 하네요.

평소에는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 놈이 저런 낙서를 감쪽 같이 했는지...

마눌님도 처음에 놀라서 도대체 누가 그랬냐고 아들놈에게 물어 봤었다고 하네요.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사진을 확대해서 여러 번 살펴 보았는데도...

절대 낙서라고 믿겨지지가 않네요.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