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 ‘3’ 육박…학생 중심 확산세 거세
박미라 기자 [email protected]
최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등을 중심으로 노래방과 PC방, 호프집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3’에 육박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제주지역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하루동안 2322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이 중 2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들어서만 102명의 확진자,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13.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 진단검사 건수도 역대 수치다. 하루에 2000건 이상 진단검사가 진행된 것은 지난 2월25일(2031건), 5월7일(2013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 제주에서는 진단검사 수요가 폭증하면서 선별진료소에서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을 몇 명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 지수가 ‘3’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억제’, 1 이상이면 ‘유행확산’을 의미한다.
이번 제주 유행은 확진자 중 상당수가 활동량이 많은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이며, 노래방과 PC방, 호프집,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지인모임, 학교, 직장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국제대학교 레슬링 선수단을 연결고리로 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재학생 11명이 확진된 제주대학교는 대면 강의를 전면 중단하고, 오는 24일까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학생 확진자가 발생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유치원, 초·중·고교도 15개교에 이른다.
제주도는 이같이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당분간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는 현재 1.5단계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 중이다.
임태봉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일부 확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확진자의 발생 연결고리가 파악됐고, 몇 개의 범주 안에 있다”며 “이 범주안에서 일주일동안 집중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관리하고 만약 잡히지 않는다면 다음주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에는 현재까지 4건의 변이바이러스가 유입됐지만 이번 유행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일부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확산된 것이 큰 요인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23일까지 2주간을 집중방역 점검기간으로 정했다. 제주도는 특히 9시 이후 공무원의 사적모임, 불필요한 도외출장, 10명 이상 대면회의, 경조사 참석을 금지시켰다. 앞서 오는 23일까지 확진자가 발생한 목욕탕과 PC방, 오락실, 멀티방, 홀덤펍·콜라텍·헌팅포차·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의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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