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글을 본다.
그런데 새로운 글이다. 전혀 그 의미를 모르는 단어 그리고 그 단어에 얽힌 이야기....
단어를 찾아본다. 아, 예전에는 찾지도 않아도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단어였다. 왜 이 단어가 전혀 모르는 단어가 된 것일까?
생물학적인 유추도 가능하고 공학적인 유추도 가능하겠지만 결론은 나의 머리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육체의 기능이 쇠퇴한다는 것이다. 육체의 기능이 항상 같은 사람은 나이가 들지 않아 항상 젊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을까?
노익장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런 상태를 자랑하던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그 상태를 유지했을까? 사람들이 시간이라고 규정한 무엇인가의 속에서 사는 한, 노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만약 노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태어나서 자라고 어른이 되는 과정을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말은 어떤 존재가 시간속으로 들어간다는 말과 같고 이 말은 정자가 난자와 결합하여 생명체를 만드는 순간 그 생명체는 시간속으로 들어간다는 말과 같지 않을까?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말은 말일뿐이다. 결국 인간은 시간속에서 노화라는 과정을 거쳐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천년의 인간 역사속에 이런 시간에 대해서 생각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기록에 나와 있는 사람들만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그런데 나와같이 기록속에 들어갈 수도 없는 사람들의 숫자까지 합산한다면 어마어마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의 굴레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고안하지 못하고 그냥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말이다.
어떤 사람은 이 시간의 굴레에서 탈출하려면 타임머신을 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타임머신이 가치가 있으려면 동시대의 사람들이 동승하고 동시대의 문화도 같이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어느날 타임머신에서 내렸는데 자신이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자신이 기억하는 문화도 전혀 없는 상태라면 그 사람의 삶은 가치가 있는 것일까? 또한 타임머신에서 내리는 그 순간부터 그는 시간의 구애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잘은 모르지만 머리도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치매 환자가 생기고 건망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신이 잘 알던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버벅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런 상태를 호전시키는 약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돈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려는 많은 약들이 나오고 많은 치료법들이 나오지만 결국은 사람은 늙고 병들고 궁극적으로는 간다. 사람들 특히나 돈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도 인간이 가야할 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들은 찾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돈이라는 것은 그들이 가야할 궁극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녹용이 좋다, 혹은 산삼이 좋다고 하지만 이런 관점에 있어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을 먹는다고 해서 노화가 방지되는가? 아니 그 노화가 늦추어 지는가? 인간의 노력은 생노병사라고 과거 어떤 사람이 정한 테두리에서 나가게 할 수 없다. 어제 장인의 뇌졸증 이야기를 들었다. 입원한 병원은 한국이고 우리는 미국에 있으니 가기는 가야겠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 않다. 일단 한국의 가족도 병원에 가 보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는 한국에 가면 이 주일을 격리 상태로 있어야 하고 이 기간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아야 한다고 하니 간다는 것 조차도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의 특수 계층은 이런 자연의 법칙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남들은 은퇴를 할 60이 다된 나이에 새로운 직장을 가진다. 변호사라는 직장을. 그리고 그들은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번다. 그들의 전 직장에서 돈을 많이 벌지 않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 그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특수한 약물을 먹나 보다. 엊그제 언론에서 잘 빨아준 세명의 전직 감사들도 이런 약을 분명히 먹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머리는 젊은이들과 견줄 수 있을만큼 반짝거릴 것이고 따라서 엄청 많은 돈을 수임료라는 명분으로 받을 것이다. 받는 놈이 무슨 문제인가? 받게 만드는 사회가 문제고 받게 만드는 놈이 문제고 주고 받는 넘을 비판하지 않고 에꿎은 부동산만 들추는 언론이 문제지.
장인은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귀국하셨을 때의 체형은 거의 금복주 체형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집사람과 결혼을 결정하려고 만났을 때의 체형은 일반인 수준이었다. 금복주 체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에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쳤다. 나중에 장인이 그리도 탁구를 열심히 치고 매일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니까 집사람이 금복주 체형이 건강체로 바뀌는 데는 탁구가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수년전에 장인은 조깅하다가 넘어지는 경미한 사고를 당했다. 난 적당히 하시지요 라는 조언을 했고 장인은 내가 알아서 하지 라는 답을 했다. 하지만 장인은 그 운동을 계속하셨고 많은 사람들이 노익장 운운 해서 장인을 부추겼다.
삼 년전에 장인을 보았을 때 많이 말랐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자꾸 야윈다. 물론 내 친구 아버지 처럼 몸이 자꾸 무거워 지는 분도 있지만 나의 아버지처럼 야위어 가는 것이 보통이 아닌가? 그러니 장인이 야위어 가는 모습은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모습과 뇌졸증은 아무 관계가 없다. 뇌졸증은 뇌속의 혈관이 막히는 병이 아닌가? 나이와 이 병은 관계가 있다고 하지만 100 퍼센트는 아니지 않는가?
아는 분 하나가 이 병에 걸려 입원을 했는데 뇌수술을 잘 하고 이 년여의 투병과 체력 단련으로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본인은 그렇게 이야기 하시지만 정말 정상적인 상태로 복귀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보기에는 그리 보였다. 회사라는 배경이 있고 회사가 가지고 있는 병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돈으로 해 낸 일이라는 것이다. 당시의 나이가 60대 였다. 일반인은 이런 일을 생각도 하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일단 뇌수술의 권위라고 하는 의사들이 있는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하는데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이다. 현대라는 배경이 없으면 생각도 못 할 일인 것이 오 년 후에 한 지인이 같은 경우에 처했는데 사흘 후에 명을 달리 했다.
장인의 지금 나이로는 뇌수술을 견딜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명의가 입원한 병원에 있는지 또 그 명의가 바쁘지 않은지 등등의 요인이 작용할 것이다. 일전에 나의 아버지가 같은 경우를 당해 입원했는데 그 병원에는 명의가 있었고 아버지의 상태가 주사기를 사용해 피를 뽑는 수술을 할 수 있었기에 완쾌가 되었다. 뇌졸증이지만 특수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 수술후에도 근 20여년을 건강하게 사시다 돌아 가셨다. 나의 장인은 그런 수술이 필요없는 아주 경미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래서 4개월여의 입원을 거치고 집에서 재활 치료도 하시고 사신다고 한다. 두 분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오래 사시시를 바란다. 예전처럼 간간히 미국도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두 분은 이미 그런 생각은 접고 사신다.
노화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그냥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 방법은 그 노화가 늦게 오도록 하는 것이지만 사실 얼마나 늦게 오게 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정확안 결과를 알려면 두 명의 건강체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동일한 건강체에 한 사람은 알려진 노화 방지 방법을 적용하는 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은 전혀 그련 방법을 적용하지 않고 누가 얼마나 빨리 혹은 늦게 가는가를 비교헤보아야 할텐데 그런 실험이 가능한가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인생의 끝을 보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여 더 오래 살게 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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