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모든 윈도우 PC의 보호를 위한 필수 요소다. 맬웨어를 통해 이득을 얻는 조직 범죄가 판을 치는 인터넷에서 좋은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여러 근거 없는 낭설이 떠돈다. 하나씩 진실을 파헤쳐 보자.
낭설 1. 윈도우에는 반드시 안티바이러스를 설치해야 한다
윈도우에는 이미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으므로 따로 설치할 필요는 없다. 윈도우 8부터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가 내장되기 시작했고 현재 사용되는 윈도우 10과 윈도우 11에도 여전히 포함된다. 내장된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Microsoft Defender) 안티바이러스는 윈도우 보안 툴 제품군에 속한다. 기본적인 수준의 프로그램이지만 완전히 무료이며, 사용자가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에 대해 신경 쓰거나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된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부가적인 툴과 보호 기능, 옵션을 갖추고 다른 탐지 엔진을 사용하는 다른 안티바이러스를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윈도우 PC에 기본적인 안티바이러스 패키지가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오래전 윈도우 7,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XP 시절에는 새 PC를 설정할 때 귀찮게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했다.
서드파티 안티바이러스를 설치하는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안티바이러스는 알아서 자체 자동 백그라운드 스캔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뒤로 물러나므로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낭설 2. 윈도우만 맬웨어에 취약하다
맬웨어(바이러스, 트로이 목마, 윔, 루트킷, 랜섬웨어, 기타 모든 종류의 악성 프로그램 포함)는 모든 플랫폼의 문제다.
심지어 리눅스도 맬웨어 위협에 취약하다. 최근 XZ 유틸즈(XZ Utils) 백도어 사건만 봐도 루트킷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핵심적인 부분에 잠입할 뻔했다. 리눅스 배포판인 우분투에서 사람들의 암호화폐를 훔친 악성 앱에 '안전' 표시를 달아준 사건도 있다. 리눅스는 데스크톱보다는 데이터 센터 영역에서 훨씬 더 많이 사용되므로 리눅스 맬웨어는 서버 소프트웨어를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리눅스가 문제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악성 소프트웨어는 모든 플랫폼의 문제이며 리눅스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안전한 플랫폼은 없다.
맥에는 안티바이러스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애플도 맥OS에 엑스프로텍트(XProtect)라는 일종의 안티바이러스 시스템을 내장해 놨다.
낭설 3. 안티바이러스는 PC 속도를 크게 저하시킨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면서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파일을 열기 전에 스캔한다. 애플리케이션이 시작되기 전에도 안티바이러스가 빠르게 검사해서 악성 애플리케이션으로 판단되는 경우 경고를 표시한다.
이런 동작을 위해 얼마간의 시스템 리소스를 사용하는 것은 맞다. PC가 약간의 부가적인 작업을 실행한다. 그러나 지금은 90년대, 또는 2000년대 초가 아니다. 당시의 PC는 지금보다 훨씬 느렸고 안티바이러스는 사용하기에 너무 무겁게 느껴졌으며 안티바이러스로 인해 PC가 느려지는 것을 종종 체감할 수 있었다. 필자도 확실히 기억한다! 그러나 이젠 먼 과거의 일이다.
현대의 안티바이러스 애플리케이션은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PC 속도를 느리게 하지 않는다. 애플리케이션을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 늘어난다면 느낄 수 있을까? 못 느낄 것이다. 지속적인 속도 저하도 아니다. PC에서 이런저런 작업을 할 때 항상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시작할 때 안티바이러스가 개입하면서 잠깐 발생할 뿐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디펜더 안티바이러스는 사용자가 굳이 백그라운드 스캔을 비활성화(권장하지 않음)하지 않는 한 이미 PC의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면서 맬웨어를 스캔하고 있다. PCWorld는 PC를 벤치마크할 때 표준 디펜더 안티바이러스를 그대로 켜둔다. 내장된 디펜더 안티바이러스를 다른 안티바이러스로 교체한다 해도 안티바이러스를 바꾸는 것일 뿐이므로 부가적인 성능 하락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로 인해 워크로드의 속도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를 컴파일할 때 한 폴더에서 많은 수의 파일이 생성된다면 이 폴더는 안티바이러스 스캔 작업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물론 안티바이러스가 무거운 전체 시스템 스캔 작업을 실행할 때는 그 사이 컴퓨터 속도가 확실히 저하된다. 그러나 전체 스캔은 일반적으로 PC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실행되도록 일정이 설정되므로 이런 속도 저하를 인지할 일은 없다.
낭설 4.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수동으로 실행해야 한다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열어서 '스캔' 버튼을 클릭하고 결과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안티바이러스는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실행되고 사용자가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실행할 때 해당 파일을 검사한다. 또한 사용자가 PC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종합적인 시스템 스캔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하도록 예약된다. 문제가 발견되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현대 윈도우 PC에서는 사용자가 다른 안티바이러스를 설치하지 않는 한 윈도우 보안이 항상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된다. ⓒ Foundry
시스템이 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어 PC 스토리지의 모든 파일을 지금 바로 검사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많은 시간이 소비되는 수동 스캔을 굳이 힘들게 할 필요가 없다. 수동 스캔은 더 이상 따를 필요가 없는 많은 과거의 보안 관행 중 하나일 뿐이다.
낭설 5. 안티바이러스만 있으면 모든 위협으로부터 보호된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완벽하지 않다. 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티바이러스가 완벽하게 보호해준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다가 문제를 겪는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일상적인 모든 보안 예방 조치가 실패한 경우, 또는 애플리케이션에 위험한 제로데이 결함이 있어 공격자가 PC 액세스 권한을 획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서 맬웨어 실행을 차단한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여러 방법으로 맬웨어를 포착한다. 예를 들어 알려진 위험한 애플리케이션 파일(악성임을 안티바이러스가 이미 알고 있는 프로그램)을 찾고, 처음 보는 파일이 위험한지 여부는 휴리스틱을 사용해서 추정한다. 둘 중 어느 방법도 모든 요소를 잡아내지는 못한다. 또한 윈도우 보안은 피싱 이메일 공격이나 잠재적으로 위험한 웹사이트 서핑 등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프리미엄 AV 제품도 이 기능을 비활성화해둔 경우가 많음).
안티바이러스는 중요한 보호 계층이지만, 온전히 안티바이러스에만 의존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특히 소프트웨어나 게임의 해적판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해적판 애플리케이션 파일, 크랙, 키 생성기나 이와 비슷한 종류의 수상한 파일을 실행하는 경우 잠재적으로 위험한 많은 요소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게 된다. 안티바이러스는 이런 모든 요소에 대한 보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낭설 6. 조심하면 안티바이러스가 필요 없다
안티바이러스는 적절한 보안 수칙을 모르는 컴퓨터 초보 사용자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심하고 현명하게 판단한다면 안티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이를 통해 성능을 약간이라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맬웨어는 조심한다고 해서 다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격자가 애플리케이션의 제로 데이를 악용할 수도 있고, 웹 브라우저에 결함이 있는 경우 침해된 웹 페이지를 보는 것만으로 이 결함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의 다운폴(Downfall) 모드는 감염되었으며, 스팀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스템을 통해 맬웨어를 퍼뜨리는 데 사용됐다. ⓒ Foundry
또한 스팀(Steam)의 경우를 보자. 최근 스팀 개발자 계정이 침해되어 스팀 업데이트와 모드 업데이트를 통해 맬웨어를 퍼뜨리는 데 사용됐다. 스팀의 업데이트 시스템이 여러분의 PC에 맬웨어를 전송하지 않았기를 바라지만, 이 사고는 사용자가 아무리 조심해도 소용없는 경우를 잘 보여준다. 견고한 안티바이러스라면 이와 같은 공격에 대해 튼튼한 보호 계층을 제공할 수 있다.
낭설 7. 안티바이러스가 완벽하게 보호해준다
안티바이러스 하나로 나와 내 PC를 온라인에서 완벽하게 보호할 수는 없다. 안티바이러스는 퍼즐의 중요한 조각이지만 다른 조각도 필요하다.
사기 웹사이트와 피싱 이메일은 윈도우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까지, 모든 디바이스에서 위험하다. 웹을 탐색할 때는 여전히 조심하고, 수상한 이메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위험한 파일을 다운로드하지 말고, 속아서 비밀번호나 결제 정보 및 기타 개인 정보를 악성 웹사이트에 입력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과 웹 브라우저에는 피싱 보호 기능이 있지만 안티바이러스 스캐너와 마찬가지로 완벽하지는 않다.
좋은 비밀번호 관리자는 특히 중요하다. 모든 곳에 강력하고 고유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엄청나게 좋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모든 계정의 수십, 또는 수백 개의 강력하고 고유한 비밀번호를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 좋은 비밀번호 관리자는 계정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
윈도우 11 또는 윈도우 10 PC에 다른 안티바이러스를 설치하는 경우 꼭 유료 버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PC월드가 선정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프리미엄 버전은 대체로 더 많은 유형의 위협에 대한 보호(예를 들어 악성 링크, 웹캠 해킹, 개인정보 모니터링 등)와 부가적인 기능(VPN, 자녀 보호 등)을 제공하지만, 유료 프로그램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면 무료이면서 좋은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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