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를 고려해 본 적이 있지만 아직은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 이제 생각을
바꿔볼 여지가 생겼다. 소형이지만 동급 내연기관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넉넉한 공간과 넘치는 편의사양을 갖췄고,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에 세재 혜택가지 받으면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내연기관 수준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전기차 대중화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함께 얼마나 더 대중적인 가격과 주행 가능 거리를 갖춘 전기차를 보급할 수 있느냐 달려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뛰어난 상품성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중화를 이끌기에는 여전히 비싼 몸값이 걸림돌이다.
반면 현대차에서 4월 출시하고 최근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가진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이하 코나EV)은 더 작고 저렴한 전기차를 원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을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매력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첫째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다. 코나EV는 1회 충전으로 417km를 달릴 수 있다. 서울에서 강원도권을 추가 충전 없이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편도로는 서울에서 부산(401km), 해남(383km) 등 사실상 전국 어느 도시든 충전 없이 한 번에 도착할 수 있다. 실제로 전기차를 운행해 보면 이것이 가능하냐 아니냐는 충전 스트레스 지수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난다. 또한 서스펜션을 개선해 1세대와 비교해 승차감과 코너링 성능도 끌어올렸다.

둘째,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사양이다. 코나 EV는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 차 안에서 12.3인치 모니터를 통해 웨이브, 왓챠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유료)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차량 전원을 외부로 공급해 어디서나 마음껏 전자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V2L 기능까지 더해져 어떤 장소에서는 나만의 영화관, 소풍, 차박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가격이다. 아무리 좋아도 비싸면 구매를 단념하게 되는데 코나 EV는 차량 가격을 4654만 원~5323만 원(전기차 세제 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 / 환경친화적 자동차 인증 후 세제 혜택이 적용된 가격은 추후 공개 예정)으로 책정했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세제 혜택을 받으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 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 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이지만 패밀리 SUV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3월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는 5월 말까지 5300여대가 계약됐다. 앞서 선보인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의 사전 계약은 3500대 수준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도 기대 이상의 수치라는 평가다. 쌍용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많은 기대와 지지를 보내주고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