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장문] 적정 수리비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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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센터(주로 협력 공장이나 업체, 블루핸즈 혹은 오토큐 등등)에 방문해 점검만 했는데도 비용을 청구한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기껏 OBD 기기 물려서 단순히 고장 코드 보는데 돈을 받는게 정당하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는데 넌센스입니다. 그게 싫으면 저처럼 OBD 기기 사서 진단하면 됩니다. 게다가 이 점검 비용 청구는 법에서도 허용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수리까지 하면 점검비용은 빼주는게 일반적이죠.

다만 동네 수리소에 갔을때 아저씨들이 무슨 무슨 문제라고 무료로 이야기 해주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수도 있을겁니다. 그건 우리가 수십년동안 그들이 자신들의 기술에 대해 스스로 혹은 사회 분위기상 이걸 무슨 돈받고 하냐라는 동의가 있어 왔기 때문이지 절대로 무료는 아닌겁니다. 이게 기술료입니다. 

서비스 센터는 정비 각 항목마다 일정한 수준의 공임을 책정해 놓았습니다. 그것이 기계적으로 적용해 놓았기에 중복되는 항목이 있을수 있지만 불법은 아닙니다. 또한 각 업체별로 같은 정비에 비용이 틀린것은 제조사가 그 정비 비용에 대해 일괄적으로 책정하는것이 공정거래법 위반이기에 업체마다 다른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항목마다 책정해 놓은것이 아니면 고객과의 분쟁이 더욱 커졌을것이니 너무도 당연한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C 부품을 탈거 할려면 A->B->C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A,B,C 항목별로 따로 공임을 책정하는게 부당하다고 할수는 있지만 그런 업체를 방문한 본인의 판단이죠. 이런곳은 대부분 회사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 무슨 부품 교체시 어느 어느 정비 공임이 들어 간다는것이 시스템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계적으로 공임을 청구하는거죠.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비용을 딜할수는 있습니다. 혹은  본인이 공부해 부품을 따로 구매해 공임나라 같은곳에 방문해 교체하는게 가장 싸게 먹힌다는것을 알지만 누구나 아는것은 아니니 어쩔수가 없는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하다 못해 어디가 고장난것인지 어느 부품을 어디가서 사야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깐 말이죠. 

제 누나들은 자동차를 카센터가서 고치면 큰일이라도 나는것으로 알고 항상 제조사 서비스 센터만 고집합니다. 그 비용은 스스로 감내해야죠. 심지어 제가 고쳐 준다고 하면 차 주저앉는줄 알죠. 예전에도 제가 한번 적은적이 있는데 스스로 자기에게 친절하게, 합리적인 가격에 고쳐줄 카센터 하나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조금 더 나가면 고장 부위를 진단해 부품을 따로 구매해 공임나라 같은곳에 가서 고치면 더더욱 비용을 줄일수가 있을겁니다. 그게 아니면 항목별로 전부다 비용이 책정된 서비스센터를 가야죠. 

여담으로 공임나라의 수리비는  더 비싼 항목들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따지만 일반 카센터보다 저렴하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다만 일반 카센터의 오래된 경력자(주로 대표 1인 카센터)가 직접 작업하는것과 경력자의 지휘아래 초급 엔지니어들이 작업하는 정도의 차이일겁니다. 주변  공임나라 대표님하고 오랜 시간 이야기 해본적이 있는데 예전에 카센터 할때보다 훨씬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어려운 작업은 거의 없고 단순한 작업위주로 하루 일정이 꽉차다 보니깐 이게 더 좋다고 하시네요. 

제가 DIY 시작할때 특정 조인트들은 임펙으로만 잠그로 풀수 있다는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아무리 해도 풀수가 없어 걸어서 주변 카센터 가서 물어봤더니 너무도 쉬운거라면서 알려주고 전동임펙도 빌려줘서 작업했습니다. 너무 고마워 캔콜라 4박스 사다 드렸습니다. 저에게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정보였습니다. 그게 기술이죠. 

아래는 이것과 관계없지만 제가 살면서 타인의  기술에 대한 시각을 경험한것입니다. 

아는 형님이 친분이 있는 모 스키 데몬에게 자세가 어떠냐고 한번 봐달라고 했더니...

"어... 형님 너무 잘타십니다. 계속 그렇게 타시면 됩니다"

라고 해서 서운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건 형님이 돈을 안내서 그런거라고 이야기 해줬죠. 비용을 지불하고 강습을 받아야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는게 정상인겁니다. 그 양반은 데몬이 되고자 초딩때부터 죽어라 탔을겁니다. 

사회생활 시작하고 죽어라 날밤 까던 시절입니다. 변호사하는 선배형이 무지 간단한 시스템이라면서 밥한끼 사줄테니깐 만들어 달라고 해서 보니 그래도 서너달은 작업해야 되는 시스템이라 돌려서 거절하니 서운하다고 해서 그럼 형 제가 그냥 해드릴테니 나중에 저 소송 걸릴때 무료로 수임좀 해달라고 하니 그건 또 다른 얘기라고 하더라구요. 지 기술은 소중하고 남의 기술은 밥한끼로 퉁칠수 있다는 마인드가 진짜 싸구려죠.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같은 업종의 회사에서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회사에 이야기 하고 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아 퇴근후 3일동안 그 업체에 밤에 가서 상황 파악하고 보고서 만들어 주고 총 만불청구해서 받았습니다. 제가 제공한것은 워드로 10페이지짜리 보고서가 전부다였습니다. 만불은 그냥 제가 당시에 필요로 했던 비용이라 그냥 적은것인데 아무런 의문없이 첵으로 끊어줬습니다. 그리고 제 보고서대로 그 업체는 컨트렉터와 개발업체 불러 작업을 해서 성공했고요. 

워드 10장에 천만원? 미국은 많은 업체들이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에도 기술료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 사업을 수주하고 마느냐의 문제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게 정상 아닐까요?

P.S : 제가 정비 관련되어 주로 글을 올리다 보니깐 저보고 카센터하느냐는 리플도 좀 있었는데 카센터 아닙니다!! 정비는 제 유일한 취미이자 행복입니다. 다음주에 수출나가는 물건이 있는데 오늘 선적 포장해놨습니다. 소량이지만 1100원에 견적 넣은거 1300원대되니깐 햄볶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