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91(문피아, 카카오, 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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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당은 살고 싶다 (문피아, 카카오)
https://novel.munpia.com/236702
https://page.kakao.com/content/56807841

판타지배경 게임빙의 아카데미 교수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던 주인공이 테스트플레이를 하고 나서 중간보스 캐릭터의 설정을 조금 바꾸게 됩니다.
이 캐릭터는 거의 모든 루트에서 사망하게 되는 악역 캐릭터이죠.

위압과 기품, 선민의식, 권위적, 결벽증, 규칙적인 습관 등 여러가지 특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데
자신이 이 캐릭터의 모델이라는 것을 알고는 외모를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이해력, 미다스의 손, 철인 등 추가 특성을 부여시켜주게 되죠.

그런데 그 직후 사내 메신저로 이 게임의 작가이자 AI 부서의 총책임자에게 연락이 오게 되고
창 밖을 보라는 말에 고개를 돌렸더니 낙뢰가 사무실을 덮쳐오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게임 속으로 빙의한 상태이죠.

처음에는 꿈인줄 알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합니다.
캐릭터의 성격에 영향을 받은 주인공은 말투나 습관도 교정되게 되죠.
속으로 하는 생각과 겉으로 하는 말이 달라지는 형태의 교정이 아니라 성격 자체가 달라진 주인공입니다.

존귀한 예법, 선민의식, 결벽증, 권위적, 교양 강박증 등 성격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설정이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을 캐릭터 컨셉에 맞게 자연스럽게 교정하게 되었고
마법대학의 교수인 주인공은 강연을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의무로서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더군다나 주인공이 빙의하기 전에 추가했던 이해력 특성 덕분에 처음보는 마법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충분히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연재 초기에 잠깐 읽었다가 나중에 완결나면 몰아서 보려고 묵혀뒀던 작품인데 어느새 완결이 났더군요.

이 소설의 특징은 주인공이 단순히 원작지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컨셉에 사로잡힌 나머지 마법대학 교수의 입장에서 독서와 연구에 몰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져서
현실이 된 세상에서 실제로 다양한 서적을 읽으면서 마법을 이론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기도 하죠.

요즘은 아카데미 교수물도 흔해졌고, 대학원생이나 연구자로서 마법을 학문으로 대하는 소설도 많아졌는데
이 소설이 처음 연재될 때는 아카데미물은 많았지만 교수물은 일종의 틈새시장 같은 느낌이었죠.
교수물의 원조라고는 보기 어렵지만 우리나라 아카데미 교수물 유행에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강박적인 주인공이라는 소재를 적절하게 잘 살린데다
사건전개와 복선회수가 깔끔한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2. 상식개변 최면어플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531

19금 현대배경 상식개변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우연히 앱스토어에서 상식개변 최면어플을 다운받은 주인공이 학교를 상식개변 공간으로 설정하는 내용입니다.
'전체 조례가 치러지는 학교 강당에서는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상식' 같은 흔히 볼 수 있는 상식개변물 설정에 더해서
'단, 학생회장만 최면적용 예외' 같은 방식이죠.

처음에는 유방암 검진 당번이라는 설정으로 같은 반 아이들의 가슴을 만지던 주인공인데
일주일이 지나자 질려버려서 좀 더 다양한 설정으로 상식개변을 구성하게 됩니다.


보통 최면물은 하렘물이 많죠.
이 소설은 하렘 위주라기보다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상식개변이라는 설정에 더 치중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과 관계를 맺는 히로인이 여러명 나오기는 하지만요.


그래서 다른 최면물에 비해 신선한 요소도 많지만 주인공이 하렘을 차리는 것이 메인이 아니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다양한 상식개변 설정을 묘사해야하고, 소재고갈인지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후반에 갑작스러운 급전개가 이어지더니 32화로 완결이 나더군요.

다만 편당 분량이 많아서인지 엄청 짧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한 편에 2만자가 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작가가 ntr 성향이 있는 것인지 그런 묘사가 꽤 있습니다.
댓글을 보니 처음에는 ntr 태그가 안 달려있었나보더군요.
주인공이 일부러 내준다는 느낌보다는 좋아하지만 손은 대지 않고, 그래서 다른 남자가 채가는 bss에 가까운 느낌이더군요.
혹은 이미 비처녀 상태인 히로인을 주인공이 거둬들여서 독점하는 경우도 있구요.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