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02(문피아, 노벨피아)

1. 스팀펑크 속 엑스트라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67685

스팀펑크 판타지 식당경영 일상물입니다.

스팀펑크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게 된 주인공이 샌드위치 가게를 차리게 됩니다.
아카데미 학생이나 경찰, 엔지니어 등 단골손님들도 있는 상태이죠.

주인공이 생활하는 곳은 태엽장치로 이루어진 도시인데 일정시간마다 구획이 이동합니다.
마치 수많은 큐브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법사와 연금술사도 있는 세계입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일반인으로 그냥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경영할 뿐이죠.
그런 주인공이 일상을 보내는 내용입니다.


세계관은 독특한데 뭔가 톡톡튀는 캐릭터성이 살아나지 않는 잔잔한 글입니다.
등장인물들 자체는 개성있지만 그 개성을 제대로 살려서 재미를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잔잔한 일상물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취향에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아카데미 편의점으로 힐링 할게요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65586

아카데미 게임 빙의물입니다.

편의점 알바생인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아카데미 게임으로 빙의합니다.
그런데 빙의한 인물은 아카데미의 학생회장으로써 횡포를 부리다가 퇴학당하고 나중에 죽게 되는 황족이죠.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죽는 루트를 피함과 동시에
어떻게든 퇴학은 당하지 않지만 기숙사에서 쫓겨나서 갈곳도 없게 됩니다.
그러다 아카데미 구석진 곳에서 어떤 편의점을 인수하게 됩니다.

앞서 소개한 스팀펑크 속 엑스트라와는 달리 이쪽은 힐링 일상물이 아니라
캐릭터성을 강조한 아카데미물입니다.
편의점 경영도 원작등장인물들과 꼬이는 다양한 요소로 작용하게 되고
주인공의 원작지식을 활용한 자금확보수단 및 스토리 진행요소로 쓰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성으로 승부하는 아카데미물과 별 다를바 없는 것이죠.
글 자체는 이쪽이 좀 더 개성강한 캐릭터와 톡톡튀는 전개로 인해 좀 더 읽을만합니다.




3. 연쇄살인마가 되었다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69717

현대배경 범죄수사물입니다.

경찰시험에 합격하고 일명 프로파일러로 불리는 범죄행동분석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
기동대 실습을 마치고 이제 팀에 합류할 날만 남은 주인공인데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사신이 자신의 생명력을 나눠주고 둘의 생명은 공유되게 됩니다.
문제는 사신은 인간을 죽여서 삶을 이어가는데 사신의 생명력을 받은 주인공도 그 제약을 받게되죠.
1명을 죽일 때마다 수명이 30일씩 연장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오늘내일하던 노인을 첫 살해대상으로 삼으라는 사신의 유혹에 주인공은 고민합니다.
사신의 말로는 그 노인은 얼마지나지 않아 죽을 예정인데다 당장 사신이 나눠준 생명력이 고갈되어가는 처지라
자신의 수명도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주인공은 그 상황에서도 삶의 의지를 잃지 않은 노인을 죽이는 것을 주저하고
결국 자신의 누나를 자살로 몰고 갔던 어떤 사장을 죽이는 것으로 처음으로 살인을 경험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신의 도움으로 CCTV를 끄거나 흔적을 지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퇴원 후 범죄행동분석팀에서 처음으로 담당한 사건이 바로 주인공이 저지른 살인사건이 되죠.
팀장은 주인공이 어릴적부터 많은 도움을 줬던 사람으로 주인공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고 싶어하지만
정황상 주인공을 용의자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 직후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쪽으로 먼저 시선이 쏠리게 됩니다.
그 사건을 주인공의 추리로 해결하고 범죄행동분석팀의 일원으로서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됩니다.

여전히 주인공이 저지른 살인사건은 미궁에 빠진 상황에서 주인공의 남은 수명은 계속 줄어들고
다시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또 다른 살인을 계획하는 주인공입니다.


미국드라마 덱스터와 비슷한 소재인데 조금 다릅니다.
덱스터는 선천적으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싸이코패스 주인공을 경찰인 아버지가 교육을 하게 되죠.
동물을 살해하는 것만으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인간을 살해하게 되는 경우 악인을 살해해야한다는 것을 교육시키고
경찰에게 들키지 않는 방법을 현직 경찰로써가진 노하우를 통해 전수해줍니다.
그리고 덱스터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뛰어난 프로파일러로써 활동하는 이중생활을 하면서 살인을 저지르죠.


이 소설의 주인공은 좀 많이 어설픈편입니다.
어릴적부터 저 팀장을 도와서 몇 가지 사건을 해결한 경력은 있지만
이제야 본격적으로 범죄행동분석팀으로써 활동하기 시작하게 되죠.

또한 살해동기도 자신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라서 최대한 무고한 사람들은 죽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신의 도움이 있기는 한데 범죄수사물로써 사신의 도움으로 인한 알리바이를 역으로 추적하는 장면을 그리다보니
논리적인 오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천재가 아닌 작가가 천재 주인공을 묘사한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주인공이 천재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주인공의 추리력을 엄청나게 강조하는 것 치고는 뭔가 어설픈 장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그냥 생각없이 막 쓰는 것은 아니고 나름 자료조사도 하고 신경써서 쓰는 편이기는 합니다.




4.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66843

현대배경 퓨전 각성자물입니다.

게임시스템 비슷한 것이 적용되는 판타지 세계 모험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느날 포탈이 열리고 몬스터가 침공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꿈을 통해 게임과 비슷한 세상인 어나더 월드로 로그인 할 수 있게되고
그곳에서 능력치를 올리거나 스킬을 배우면 현실에도 반영됩니다.
다만 거기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포탈이나 어나더 월드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된 시점입니다.
주인공은 포탈이 열린 후 새롭게 등장한 불치병에 걸리는데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리죠.

그런데 과거 어나더 월드에서 리커버리 마법을 얻은 어떤 유명한 유저가 사람들의 불치병을 치료함으로써
주인공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어나더 월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리커버리 마법을 얻은 유저는 전 세계에 1명뿐이었는데 2년전에 모습을 감춘 상태이죠.

불치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나더 월드에서 리커버리 마법을 찾아헤메고
주인공도 뒤가 없다보니 죽을 수도 있는 어나더 월드에서 모험을 시작합니다.


요즘은 살짝 유행에 벗어나서 오히려 간간히 나올 때마다 유니크성으로 인해 코어층이 좋아하는 판타지 모험물이죠.
정통판타지와는 조금 다른데 게임 빙의물도 아니고 일반적인 퓨전 판타지도 아닌 독특한 설정입니다.

주인공이 행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괜찮고, 세계관도 독특한데다 모험이라는 느낌도 살리는 소설입니다.
절박한 주인공이지만 무모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서서히 강해져가는 내용이죠.




5. [말딸] 아팔루사는 부서지지 않는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3225

TS 패러디 스포츠물입니다.

육상선수였지만 재능의 벽을 느끼고 육상의 길을 포기하기로 한 주인공이
자고 일어나니 우마무스메 세계에서 환생합니다.
처음에는 달리는 것을 거부했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결국 주인공도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묘사가 꽤 괜찮더군요.

우마무스메는 경주마 의인화 작품이죠.
인간보다 더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고, 본능적으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우마무스메들이
경주를 하는 세계관으로 전문적으로 우마무스메들을 육성하는 교육시설들도 있고
매년 수많은 대회가 치러지는 스포츠물입니다.


사실상 육상 스포츠물로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설정상 우마무스메는 모두 여자이고, 작가가 여주인공 1인칭을 묘사할 자신이 없어서 TS 시켰다네요.
실제로 소설 내용상 주인공의 성별에 관련된 요소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고 순수 스포츠물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아팔루사는 말의 품종 중 하나라는데 지구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경주마는 서러브레드이고, 우마무스메도 설정상 서러브레드 품종이라고 하는데
작가도 나중에야 그 사실을 눈치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구력이 뛰어나다는 설정은 작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묘사됩니다.

주인공만의 특수한 능력인 한계돌파는 육체의 한계를 일시적으로 돌파해서
운동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인데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능력이죠.
실제로 스토리상 주인공 말고도 이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기에서 무리하다가 나중에 사망한 우마무스메가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회복력을 가지고 있고
육체에 무리가 가해져도 휴식을 통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데다 한계돌파의 후유증도 덜한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 무리해서 사용하면 죽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하게 되죠.


패러디물인데 사실상 원작 등장인물은 거의 안나오고 그냥 평범한 육상 스포츠물처럼 진행됩니다.
지금 83화까지 연재된 상태인데 최신화에서 그나마 일부 원작인물이 나온 정도인데 나중에는 조금 더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라는 만화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품의 설정도 비교적 낯설지 않았고 재미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냥 육상 스포츠물 같은 느낌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우마무스메들이 나오다보니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신데렐라 그레이는 진짜 완전 왕도 스포츠물이었죠.




6. 옥탑방 엘프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9552

여주인공 현대배경 일상물입니다.

판타지 세계에 살던 엘프가 어느날 포탈을 통해 지구로 넘어옵니다.
사람들은 난리나고 국정원에서 바로 엘프를 데려가버리죠.

엘프가 살던 판타지 세계에는 포탈이 많지는 않지만 몇 개 발견된 상태이고, 다른 세계로 통하는 포탈은 없었지만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살던 엘프마을에서 가까운 인간의 도시에도 그 중 하나가 있어서 장로님과 함께 포탈을 실제로 타본적도 있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포탈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싶어서 어디로 통하는지 알 수 없지만 과감히 들어가본 주인공입니다.
지구에서는 이 포탈이 갑자기 나타난지 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도 없었고, 나중에는 주변에 군인들 소수가 지키고 있을 뿐
사람들이 행운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진다던지 하는 그런 신기한 것 정도의 취급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엘프가 포탈에서 튀어나오더니 포탈이 사라져버립니다.
주인공은 어디로 통하는지만 확인하고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온 것인데 이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말도 안통하던 상황인데 국정원에서 유아언어교육 전문가를 초빙해서 주인공에게 말을 가르쳐주고
나중에는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면서 몇 개월 후 조사가 끝나게 됩니다.
국정원에서 사실상 감금생활을 하던 주인공인데 이제 사회에서 집을 구해 살아가게 되죠.

하지만 세상에 유일한 엘프에 대한 호기심은 사람들의 주목을 불러일으키고
각종 기자나 유튜버들이 달려드는데다 방송국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인공의 위험성에 대해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다면서 비난을 합니다.


사실 포탈에 대한 조사를 더 면밀하게 하거나 주인공을 둘러싼 각국 정부들의 첩보전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적이겠지만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현대사회에 떨어지게 된 엘프의 적응기가 메인이기 때문에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기는 합니다.

작가도 여기에 대해서 고심했다는데 만약 국정원에 감금된 상태로 스토리가 계속 진행된다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다름 없는 소설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5번 아팔루사는 부서지지 않는다, 6번 옥탑방 엘프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2번 아카데미 편의점으로 힐링 할게요의 경우 공모전 소설인데 인기가 꽤 많아서 유료화 공지도 올라온 상태더군요.
확실히 공모전 작품 중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명 캐빨물이라고 불리는 너무 평범한 양산형 아카데미물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