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천만원을 벌었지만, 번아웃에 빠지다.

확실히 네이버는 사이즈가 다르긴 다르네요.

네이버에 연재한지 11일이 지났습니다.

매출은 대강 2천을 조금 넘었고, 현재까지 제가 올린 수입은 90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문피아 연재수입과 합치면 천 만원이 훌쩍 넘는데, 이렇게 사는 게 사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 이후로 대략 450편 가량을 써오고 있는데, 최근에도 일주일에 12편 정도를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제 하루 생활은 몹시 단순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이과장 생존기를 한편 쓰고, 출판사 담당자와

수정작업을 계속 해서, 완성본을 만들고, 다시 음모로 세계정벌을 쓰고, 다시 수정작업에 매달려서 하루가 완료되면

다시 잠을 자는 거의 똑같은 상황입니다.

금요일 같은 경우엔 네이버가 주말 연재분을 미리 보내야 해서, 하루에 17시간 이상을 글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

토요일이 되면, 계속해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 대강 청소나 빨래 같은 일을 하고, 다시 잠을 자는 생활의 반복입니다.

앞으로도 대략 1달 정도는 -음모로 세계정벌이 170화 연재인데, 200화까지는 쓰기로 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해야 할 것 같아서 너무 힘이 드네요.

최근 다른 웹소설 작가들이 하는 유투브를 좀 보는 편인데, 다들 저랑 비슷한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

저보다 훨씬 고소득을 올리는 유명작가의 경우에도, 스포츠 카를 살 수 있지만 나가서 타고나닐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까 최근 들어 거의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약간 현타가 오긴 오네요.

예전에도 친한 친구랑 오랜 만에 만났었는데, 점심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연재 때문에 돌아온 적이 있어서,

그때도 약간 번아웃이 올 뻔 했었거든요.

파라핀 찜질기, 손목 마사지기, 손 지압기에 엄지 손가락 지지대까지 쓰면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미 몸이 건강하지 않게 돼 버린 제가 이 일 이외에 이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일이

가능할까 생각하면, 쓰지 않을 도리도 없네요.

글을 쓰는 일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요.

이른바 '회빙환'을 전 한 번도 쓴 적이 없는데, 다음 작품은 도입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사회사건을 해결하는 형사가 강령술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재미있겠다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한 5편 정도 써놓긴 했는데, 2개의 유료연재를 하고 있어서

올리는 순간 욕을 엄청나게 먹을 것 같아서 그냥 유료연재 사이에 틈틈이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생존신고였습니다.

불량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