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눌러앉은 길냥이

기르는 강아지 옆에  며칠 전부터   길냥이 한 마리가 달라 붙어 있습니다.

독립한 지 얼마 안된 놈 같은데 상태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꼬리는 잘린 건지 기형인지 반 토막에, 뒷다리는 살 하나 없이 앙상하더군요. 콧물도 심하게 나왔구요.

그래도 며칠 통조림, 간, 사료 먹여 놓으니 살짝 살이 오르는 것 같네요.

처음에는 눈치 보며 개밥 훔쳐 먹더니 이제는 사진처럼 그냥 옆에 눌러 앉았습니다.

잘 때는 개 집에 들어가서 잡니다.

기르고 있는 고양이 두마리는 살짝 신경전 벌이더니 이내 무관심 모드로 돌입해서 그냥 대면대면합니다.

사람은 피합니다. 처음보다는 거리를 좁히긴 했는데 그래도 손길은 거부하더군요.

그냥 우리 강아지만 따릅니다.

개를 집사로 간택하는 고양이는 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