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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사료 50여종 검사 모두 ‘적합’
수정 2024-05-12 11:25 등록 2024-05-12 11:00
[애니멀피플]
“검사 항목에 미포함된 원인물질 추가 조사 예정”
정부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고양이 급성 신경·근육병증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료 50여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사를 의뢰받은 사료 30여건(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한 3건 포함)과 유통 중인 관련 사료 20여건 등 50여건에 대해 유해물질 78종, 바이러스 7종, 기생충 2종, 세균 2종에 대한 검사를 수행한 결과 모두 적합(또는 음성, 불검출)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검사 항목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중금속 5종, 곰팡이독소 7종, 잔류농약 37종, 동물용 의약품 27종, 살모넬라D(동물에 장염, 패혈증 등을 발생시키는 병원성 유해 미생물), 멜라민(내연제나 접착제 등으로 사용되는 공업용 수지)등이다.
한편, 숨진 고양이의 사체에서도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유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부검이 의뢰된 고양이 10마리에 대해 바이러스 7종, 세균 8종, 기생충 2종, 근병증 관련 물질 34종, 유해물질 859종(농약 669종, 동물용 의약품 176종, 쥐약 7종 등) 등을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고양이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사한 물질 이외의 원인물질 때문에 고양이들이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조사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동물의료계, 사료업계, 동물보호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반려묘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질환으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온라인 고양이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한 제조원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 사료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확산한 바 있다. 법적 분쟁 가능성 탓에 ‘볼드모트(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악당) 사료’로만 불리는 바로 그 사료다. 고양이들의 피해를 집계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묘연’의 집계를 보면, 11일 기준 피해 고양이는 512마리로 그 가운데 181마리가 숨졌다. 피해 고양이들은 구토, 고열, 기립 저하, 기립 불능, 근색소뇨(근육 세포 파괴로 붉은 소변을 보는 것)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르렀다.
김지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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