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평소에 애국자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 안주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미스터 션샤인도 그렇고 녹두꽃도 그렇고 일재탄압의 근대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가슴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불이 타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예전에 일재침략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지금은 가슴이 뜨거워 지네요. 나이가 먹어서 철이 든 걸까요.

의병, 의사, 열사들의 목숨을 건 나라사랑.

그 숭고한 희생이 갑자기 나에게 밀려오니. 참.

평소 생각은 나라가 잘못된 것은 정치가들의 잘못이니 내 목숨을 나라에 바치기보다 나라를 바꾸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실재로 춘추전국시대에 수많은 나라들이 전쟁을 벌일 때 그게 백성을 위한 전쟁이라기보다

지배자들을 위한 전쟁이기에 백성들은 나라를 옮기는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알고 있는데.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쨌거나 인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게 되고 또 군가나 복무신조 등으로

세뇌를 해서 목숨을 버리도록 유도하죠. 그러나 나 없는 나라가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입니다.

확실히 나는 애국자는 아닙니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줄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고 나라를 옮기는건 어려우니 지금의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죠.

현재의 대한민국 정도면 그래도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