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 순한맛(?)같은 작품 하나 추천합니다.

올해 4월에 KBS에서 방송한 4부작 드라마입니다.

말이 4부작이지 요즘엔 중간광고때문에 편법으로 반토막내는 거니까 사실상 2부작이죠.

그다지 화제가 되지 않은 작품이라 아쉬운 마음에 쓰는 글입니다.

웹툰 원작이라는데 원작은 안봐서 잘 모르겠네요.

고등학생들 이야기라서 주요 배역들이 대부분 신인들인 것도 신선합니다.

주연을 맡은 배우는 "사랑의 불시착"에서 인민군 병사로 나왔던 사람입니다.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도 나오고요.

포스터에는 안나오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윤복이로 나왔던 조이현 배우도 중요한 역할로 나옵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밝은 내용은 아니고,

굳이 비교하자면 "인간수업" 순한맛같은 느낌입니다.

뜬금없는 비유일수도 있는데 최근 가장 성공한 학원물이니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겠죠.

TV 드라마답지않게 영상에 굉장히 공들인 작품입니다.

마치 J.J 에이브럼스 영화 보는 것 같아요.

유영은이라는 KBS PD가 연출한 건데 이 피디 작품이 다 그렇습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랑 "사교-땐스의 이해"같은 단막극을 연출했고,

"땐뽀걸즈"도 공동 연출했는데 전부 추천합니다.

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었죠.

대중적인 작품들은 아닌데 취향이 맞는 사람들한테는 마음에 들겁니다.

방송사 피디 중에서 이 정도로 자기 색이 강한 경우를 못 본 것 같은데 조만간 히트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마치 "추노" 찍기 전 곽정환 피디의 쎈 버전같습니다.

"추리의 여왕"이랑 "단, 하나의 사랑"에도 참여했는데 공동연출이라 그런지 위에 언급한 작품들하고는 성향이 많이 달라서 추천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