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배우의 첫 TV 드라마 출연작으로 상당히 기대가 컷던 작품이었습니다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원작도 살짝 봤는데 원작에서 기본적인 아이디어 말고는 다 바뀌었기 때문에
핵심 아이디어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다르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 사실 원작도 뭐 대단한 작품은 아니라
바꾼 거 자체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안바꿨다면 더 실망했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문제점이 많거든요.
우선 첫번째. 로봇처럼 대사 치는 문상민. 이건 사실 연출 문제 같기도 합니다. 슈릅때는 이 정도로 약점이
부각되지는 않았었거든요.
물론 같이 연기한 김혜수씨가 잘 이끌어 줘서 일 수도 있겠지만 이게 뭐지 싶네요.
아직 젊은 연기자인데 영화판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에
데뷔작을 무려 이창동 감독이랑 찍은 전종서한테 많이
밀립니다.
그래서 문상민 연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네요.
다음 두번째. 작품의 톤 앤 매너가 따로 논다. 이도한 나아정 나올 때는 청춘물, 이지한 나아정 나올 땐
로맨
틱 코미디.
도한과 아정의
계약결혼에 대해 충분한 개연성 부여를 위한 장치겠지만. 이렇게 이도한 캐릭터가
초반 분량 서사를
상당 부분 가져가 버리니까
정작 남자 주인공인 지한 캐릭터에 대한 서사 부여 분량이 줄어버림.
마지막 세번째. 두 주연 배우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연기력과 상관없이 전종서가 연기한 나아정 캐릭터도
그렇고
이지한 캐릭터도 그렇고 매력이 없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이런 설정이 과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어쨌거나
시청자를 몰입
하게 만드려면 초반 캐릭터 빌드업이 굉장히 중요한데 1,2회를 보면 아시겠지만 두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에피소드가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 등장인물이 지나치게 많다고 봅니다. 지한의 이부형제와 아정의 동생 가족 캐릭터는
다 빼고 두 주연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로 채웠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가 배윤경이 연기한
윤채원 캐릭터가 나아정 캐릭터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입니다. 두 주인공 사이에 끼어든 남주 첫사랑 포지션의 걸림돌 역할. 캐릭터의 의도는 알겠는데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 빌드업의 부족과 더불어 남주인 지한과의 서서 부여를 충분히 받아서 오히려 아정보다 이쪽이 더 캐릭터 매력이 살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여주인공의 매력을 나눠 가져가 버렸죠. 이래서 기존 이야기에서 없는 캐릭터를 넣거나 있는 캐릭터를 뺄 때는 신중해야 하는데
각색 실패라고 봐도 된다고 봅니다. 거기에 이부형제들... 재벌가 권력 암투 이야기를 굳이 넣어야 했을까싶네요. 제가 보기엔
앞서 말했듯 이부형제들 캐릭터는 전부 빼고 아정 동생 캐릭터도 전부 뺐어야 한다고 봅니다. 12회차만에 이 캐릭터들 충분히 서사
부여받기도 힘들어서 에피소드 때우기 용이로 몇번 써먹히고 폐기될 게 보이네요...
그래서 결론. 비추천입니다. 전종서 배우 팬이라고 해도 추천하긴 힘들만한 작품이네요.
오히려 윤채원 역할의 배윤경씨 팬이라면
한번
쯤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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