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 여행 이야기 (코로나 사태 이전)

지난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사모아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사모아는 입국금지 입니다.

사실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가운데 어쩌다 끼어든 여행지 입니다.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사모아를 경유하는 비행기편이 더 싸게 잡혀서 억지로 우겨넣은 여행지 입니다.

그래서 사모아에서 여행 막판에 7박이나 하게됩니다. ㅡ.ㅡ;;;;

미국령 사모아(American Samoa)와 이름이 비슷해서 과거에는 서 사모아 (Western Samoa)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그냥 사모아라고 부릅니다.

날짜변경선에 가까워서 해가 가장빨리 뜨는곳중 하나입니다.

사모아의 팔레올로 국제 공항입니다.(사진은 출발하는날 새벽에 찍은겁니다)

모든 국제공항이 그렇지만, 시설도 깨끗하고 예쁘고 나름 좋습니다.

사모아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예약했던 렌트카 사무실로 갔더니 이제막 출근한 직원이 차를 내줬습니다.

선택지가 코롤라밖에 없었어요..(노노재팬 응원합니다.)

공항에서 아피아에 있는 숙소까진 대략 30Km정도 인데 1시간이 걸립니다.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도로사정이 열악합니다. 게다가 우기라서 도로중간 파인곳도 많고 물도 많이 고여있습니다.

공항사진에서도 주차장에 물이 고여있는게 보이시죠?

호텔에 도착해서 그냥 내리 며칠을 호텔에서 쉽니다.

밥먹고 자고 일어나서 책보고 티비보고 자고 먹고 쉬고 자고 먹고..  ㅡ.ㅡ;;;

수영장에도 비가오고,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놀기 좋습니다.

비싸지 않은 호텔이라 시설들도 걍 그냥저냥 그렇습니다.

한 3일 그러고나니 아들이 사모아에 도착할때 아이패드에 사준 스티븐슨 책들을 다 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티븐슨 박물관으로 갑니다.

가는길에 무슨 대성당과 시계탑이 보입니다.

나중에 대성당에 가봤는데 사람이 없고 조용합니다.

사모아 최초의 추기경님이 묘지가 성당내에 있습니다. 뭐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는데 다 까먹었습니다. (7개월전이니까요..  ㅠ,ㅠ)

차로 얼마 멀지않은 곳에 스티븐슨 박물관이 있습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은 "보물섬"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등을 쓴 작가 입니다.

초상화 아래의 "TUSITALA" 는 이야기꾼(story teller)이라는 뜻의 현지어 입니다.

스티븐슨은 독일의 식민지 였던 사모아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사모아인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박물관은 그의 저택을 사후에 박물관으로 만들었습니다.

크진 않지만, 직원의 설명으로 투어를 했습니다.

투어후에 우연히 사모아 관광청에서 나온 직원들이 관광 홍보용 비디오를 찍어도 되겠냐고 해서 수락했는데,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찍고나서 안쓰겠구나 싶었습니다. 아들래미가 말이 너무 많아요... 할거없어서 심심하단 말도 막하고... 크크흠...

뭐니뭐니 해도 사모아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토수아 트렌치 입니다.

아피아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여기와서도 계속 운전수 노릇입니다. ㅜ,ㅜ

그치만 보는 순간 불평불만이 모두 사라집니다.

도착했을땐 몇명의 관광객만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파른 나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갑니다.

무섭습니다. 모래도 많이 묻어서 더더욱 무서워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라서 그런건 아닙니다.

아들래미 와이프는 잘 오르내립니다. 이상하네요..;;;

사다리 아래로는 짐을 가져갈수 없어서 위에둔 물을 가지러 간김에 찍었는데 이때는 와이프님과 아들래미 뿐이네요.;

아들래미 입니다. 왼쪽 끄트머리에 쬐끔 나온게 접니다. +_+

토수아는 사모아에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보는 순간 감탄이 터져나옵니다.

하루죙일 놀다가 매점에서 파는 간단한 사발면을 사먹었습니다.

이상하게 사모아에는 거의 모든 수퍼에서 사발면을 팝니다. 네... 농심 그거요..

그런데 젓가락을 안줘요... 플라스틱 포크줍니다. 망할...

랄로마뉴 해변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날씨가 워낙 안좋아서 그런가... 제눈엔 그냥 그렇습니다.

다만 스노클링을 하니 예쁜물고기가 좀 있습니다.

해안근처엔 죽은 산호뿐이라서 물고기가 많지 않지만, 배를 타고 조금나가면 예쁘다던데...저희는 패쓰 했습니다.

피울라 케이브 풀 입니다.

뭐 말그대로 동굴이랑 수영장이랑 합쳐진 모습인데, 물놀이 하기 좋습니다.

동굴에서 나오는 물로 만들어진 천연 수영장이고 바다로 물이 흘러들어갑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물고기가 많은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수경끼고 들어가면 물고기랑 같이 수영할수 있습니다.

슬라이딩 락

계곡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물 미끄럼틀입니다.

그치만 제가 갔을땐 우기라 미끄럼틀 타다가 물귀신 되기 딱좋습니다.

무서워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온 가족도 왔다가 그냥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이런곳모두 입장료가 있습니다.(이런 상태인데도 돈을 받고 입장시키고, 위험해서 그냥 간다고 해봐야 환불은 없습니다.)

개비추

하루는 밤에 사모아 뭐시기 호텔에서 진행하는 디너에 갔습니다.

밥값내면 사모아 전통 댄스 보여줍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불쇼 같은것도 하고 꽤 긴시간 재미있었습니다.

커타란 천으로 옷만들어 입는 법도 알려줘서, 와이프님이 수영복위에 원피스처럼 잘입고 다녔습니다.

제가 여행한 1월달은 사실 사모아 여행의 적기가 아닙니다.

이때는 우기라서 비가 많이 오고, 흐린날도 많습니다.

그치만 저는 오히려 너무 덥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사모아는.... 음.... 이런말 하긴 좀 그렇긴하지만, 한국 사람눈으로 보자면, 뭐가 너무 없습니다.

수도 아피아 마저도 뭔가 없어요... 백화점 같은건 말할것도 없고, 전통시장도 정말 손바닥만해요.

식당도 몇개없고 그마저도 열악합니다.

상당히 맛있는 참치 포케(하와이식 회?같은거...)를 발견햇지만, 이튿날 가니 없데요..

날씨가 않좋아서 참치를 못잡는답니다.... 맛있었던 이유는 신선해서... 냉동따위는 없습니다.

놀라운건 무려 한국식당이 있습니다. 이름도 Kim's restorant 그치만 중국인이 운영하고, 전혀 한식같지 않아요.

김치볶음밥과 돌솥을 시켯지만, 알아보는데 한참걸렸어요.

오히려 저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피쉬앤 칩스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피쉬앤칩스를 자주먹습니다.)

생선살이 너무 쫄깃해서 마치 치킨같아요.

아..그리고 모든 식당 모든 호텔등등의 1인분이 1인분이 아니에요. 엄청 많아요.

사모아 분들이 덩치가 좋은 이유를 알겠.....

사실 사모아는 7주정도의 긴 여행의 마지막 경유지 여서 상당히 피곤한 상태 였기에,

7박 8일을 있으면서도 많이 돌아니지 않았습니다.

사진에 없지만, 파파파파이타이 폭포(우기라서 수량도 많고 멋졌음), 뭐시기 블로우 홀, 바다거북이 먹기주는곳(아들만 좋아함) 등도 갔지만,

모든곳이 한국처럼 개발이 잘 되어서 편하고 그런건 없어요.

가는 길이 불편하고, 모든게 투박하지만, 오히려 자연경관이 좋아서 모든게 커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모아는 자연을 즐기고 조용히 쉬기에 정말 좋은곳 이었습니다.

사족.1

사모아 에서는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보다 오히려 그냥 이름없는 길거리 풍경사진이 더 많습니다.

사실 예쁘지도 않고 신기하지도 않지만.... 뭔가 목가적이고 평화롭습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늘 웃어주는 밝은 모습입니다.

길거리에 방목(?)하는 돼지가 많아요. 엄마돼지 따라서 올망졸망 다니는 새끼돼지들 보면 정말 귀엽습니다.

사족.2

도착할때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원래 경로대로 착륙을 못하고 반대방향으로 한다고 기장이 기내방송을 했어요.(무슨차이인지는 모름..;;;)

케이브풀에서 만난 영국친구는 뉴질랜드에서 비행기가 탑승까지 다했다가 캔슬되었데요.

덕분에 그친구는 여행자 보험덕에 제공된 호텔에서 3일을 보냈는데 그 호텔이 여행중에 묵었던 가장좋은 호텔이라고....

여튼 그친구는 브리즈번 공항에서 우연히 다시한번 만났습니다.

나도 20대엔 도미토리 전전하면서 돈도 별로 없이 겁없이 별 계획도 없이 여행 많이 다녔는데....

이젠 렌트카, 호텔 예약 안하면 집 밖으로 나가기도 싫으니.... 많이 늙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