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손세정제 살균력이 99.9%?···소비자원 “오인 광고 감독 강화해야”

https://www.kca.go.kr/home//sub.do?menukey=4002&mode=view&no=1003061169 복사

손세정제 살균력이 99.9%?···소비자원 “오인 광고 감독 강화해야”
고영득 기자 [email protected]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손소독제 15개와 겔타입 손세정제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손세정제 10개 제품 모두 ‘살균’ ‘항균’ ‘소독’ ‘살균력 99%’ ‘손소독제’ ‘외피용 살균소독제’ ‘약국용’ 등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하고 있었다. 또 손세정제 10개 중 2개 제품의 에탄올 함량은 표시된 것보다 최대 64.8%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사법상 손소독제는 살균·소독을 목적으로 인체에 사용하는 의약외품이다. 반면 손세정제는 화장품법에서 얼굴과 몸의 이물질을 씻어주고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체 세정용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손소독제와 달리 에탄올 함량 기준이 없어 살균 효과 등을 담보할 수 없다.

약사법과 화장품법에서는 화장품을 의학적 효능·효과 등이 있거나 의약외품으로 잘못 인식하도록 표시·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손세정제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에겐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손소독제를 구입할 때엔 반드시 용기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사 대상 손소독제 15개 제품은 살균 성분인 에탄올 함량 기준을 모두 충족했고, 시신경 장해,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메탄올은 검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