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 코로나19 백신은 총 3개 회사의 제품이 있습니다. Sinopharm, Sinovac, 그리고 오늘 리뷰해 드릴 Cansino사의 백신이 있습니다.  Sinopharm과 Sinovac은 사백신 이고,  Cansino의 백신은 Ad5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백신 입니다. 이쪽 계열 백신으로 제일 앞서 있는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ChiAd), 존슨앤존슨(얀센)(Ad26), 그리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V(Ad26+Ad5) 백신이 있죠. 물론 사용하고 있는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의 종류는 제각각 다릅니다.

중국 사백신들은 나중에 한꺼번에 리뷰하기로 하고, 오늘은 중국 백신 중에서 그래도 기술적으로 진보되어 있는  Cansino의 Ad5-nCoV 백신 , 상품명  Convidecia 에 대해서 리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 백신은  Ad5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에  풀 사이즈 스파이크 유전자 를 넣어 둔 백신입니다. 1회 만 투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백신은 지난 8월부터 Pakistan, Russia, Mexico, Chile에서 임상3상을 하고 있고, 11월 28일 4만~5만명에게 이미 접종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1. 임상1상 리뷰

임상1상 논문은 2020년 5월 22일 The Lancet에 발표되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보시면 됩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40673620312083?via%3Dihub

이 임상테스트는  중국 에서 수행하였으며,  18~6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108명 으로 테스트하였는데, 임상대상자들은 사전에 혈액테스트, PCR테스트와 폐 CT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들로 선발하였습니다. 5 × 10 ¹⁰ (36명), 1 × 10 ¹¹ (36명), 1.5 × 10 ¹¹ (36명) 바이러스 파티클(VP) 총 3가지 도스로  1회 접종 하였습니다. 

접종 후 14일째, 28일째 두번에 걸쳐 혈액을 체취해 결합항체와 중화항체를 측정하였습니다. 모두 28일째에 가장 높게 나타났고, 용량이 높은 쪽에서 더 강하게 항체가 유도되었습니다(빨간 박스). 이중에서 저용량으로 접종 된,  5 x 10 ¹⁰  VP 는 이후에 임상3상 용량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 용량으로 살펴 보면, 28일째  결합항체 타이터 615.8 ,  중화항체 타이터 14.5 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에 승인된 백신들이 중화항체 타이터 100-300 사이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백신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낮은 중화항체 타이터 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작용 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으나,  통증 (54%),  발열 (46%),  피로감 (44%),  두통 (39%),  근육통 (17%) 정도 였고, 용량이 증가할 수록 같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미각 이상 (16%),  설사 (11%)를 호소한 사람도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좀 신기합니다.

임상 참가자 중에서  Ad5에 대한 중화항체 (200타이터 초과)를 테스트 전에  이미 보유 하고 있는 사람은 저용량 그룹  56% , 중간용량 그룹  53% , 고용량 그룹  44%  였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미 Ad5 중화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임상2상 리뷰

이 논문은 2020년 7월 20일 The Lancet에 발표되었습니다. 논문 링크는 아래입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40673620316056?via%3Dihub

이 임상테스트는  중국  우한에서 수행되었으며, 18세 이상의 성인 중에서 HIV와 코로나19 간이 테스트에서 음성으로 통과된 사람만을 대상으로, 총  508명 을 세 그룹 (고용량 1 x 10 ¹¹ VP 253명,  저용량 5 x 10 ¹⁰ VP  129명, 그리고 플라시보 126명)으로 나눠서 테스트 하였습니다. 연령별로는 18~44세가 309명(61%), 45~54세가 134명(26%), 55세 이상이 65명(13%)였습니다. 백신은 역시  1회 접종 하였습니다.

결합 항체 의 경우 28일째에 더 많이 나타났고(윗쪽 패널), 28일째에 조사한  중화 항체  테스트의 경우 살아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를 이용한 (좌하) 것과 가짜 바이러스를 이용한 것(우하) 모두에서 비슷한 타이터를 보여주었습니다. 살아있는 생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중화 실험을 한 것이 독특했으며, 이 경우 항체가 생각보다 잘 중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도 실험 조건이 최적화가 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의 다른 제약사들은 주로 가짜 바이러스를 이용해서 중화 항체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우하 쪽의 그래프를 참고하는 것이 공평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임상 테스트에서도 사전에  Ad5 중화 항체 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이 존재했는데,  200초과  Ad5 중화 항체 타이터를 보인 사람은 고용량( 50% ), 저용량( 58% ), 플라시보( 52% ) 이었습니다. 이들을 구분하여 위의 그래프를 다시 그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그래프는 논문에서는 제시되지 않았고, 부록으로 추가되어 있는 자료의 수치를 이용하여,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그린 것입니다. 수치는 논문 부록에 나와 있는 수치로 그대로 이용한 것입니다.

그래프에서  파란색이 타이터 200을 초과 하는 사람들입니다. 결합 항체, 중화 항체 타이터 모두 노란색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화항체 타이터는 50이 못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우하). 단순히 수치대로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기존의 승인된 백신에 비해 많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걸 통해 유추해 보면, 이 백신은 약  절반 에 가까운  Ad5 중화항체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람 에게는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으로 여겨지고, Ad5 중화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 에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 으로 여겨집니다. 또 이 백신은 연령이 증가할 수록 항체의 생성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부작용 은, 고용량 그룹에서 72%, 저용량 그룹에서 74% 정도가 호소 하였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고용량에서 9%, 저 용량에서 1%가 호소하였습니다. 역시 Ad5 중화 항체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부작용 발생이 더 적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주요 부작용은 통증(57%, 56% 고용량, 저용량), 발열(32%, 16%), 피로감(42%, 34%), 두통(29%, 28%), 설사(8%, 8%)등이었습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3상 은 저용량,  5 x 10 ¹⁰ VP 1회 투여 로 결정하였습니다.

간단요약,

1. Ad5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Ad5 벡터에 대한 중화항체를 가진 사람이, 백신을 접종 하기 이전에 이미 절반 가까이 존재한다.

2. 전반적으로 백신에 대한 중화항체 생성율이 낮았고(아마도 1회 접종이라서 그런 듯), 특히 Ad5에 대한 중화 항체를 가진 사람의 경우 여기서 또 절반 정도 더 낮아진다.

3. 부작용은 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