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서 노동자 1명 크레인 작업 중 사망

현대중공업서 노동자 1명 크레인 작업 중 사망···노조 “2인1조 작업표준 이행 안됐다”
백승목 기자
입력 : 2022.01.24 20:04 수정 : 2022.01.24 20:25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사흘 앞둔 24일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현대중공업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5분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가공 소조립(2야드) 소속 노동자 A씨(50)가 크레인 작업 중 공장설비 사이에 끼어 숨졌다.

사고당시 A씨는 가공 소조립 공정에서 작업을 위해 AC210 리모컨 크레인으로 3t 철재물을 이동하던 중 크레인과 공장내 철제 기둥 사이에 가슴부위가 끼어 사망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1996년 입사해 생산조장으로 크레인 조작업무를 맡은 A씨는 당시 선박블럭 조립용으로 가공된 철재물을 블럭 소조립 공정으로 이동시키던 중이었다. 크레인은 ‘자석 마그네틱형’ 설비이다. 바닥에 놓인 철재물을 강한 자석의 힘으로 들어올려 작업공간으로 이동시킨다.

노조는 크레인에 들어올려진 철재물이 작업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철제물이 회전을 하면서 A씨가 철제기둥과 크레인 사이에 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노조관계자는 “표준 작업지시서에 중량물을 들어올려 이동시키는 작업을 할때 2인1조로 작업하도록 돼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당시 작업현장에 안전감시자가 배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과 노동부는 사고공정에 대한 작업중지 조치와 함께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