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0.6% 상승···전세 상승폭 2년만에 최대
박광연 기자 [email protected]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보다 0.6%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정부 통신비 지원 등 영향으로 0.1%에 그쳤던 지난 10월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0%대로 저물가 추세다.
통계청은 저물가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설명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인하되며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며 “고등학교와 유치원 납입금 지원 등 교육 분야 지원정책이 계속돼 공공서비스 물가를 크게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년의 경우 연 2~3% 상승하던 외식물가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상승폭이 크게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8% 줄어 전체 품목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휘발유(-14.1%)·경유(-18.9%)·자동차용LPG(-4.8%) 모두 가격이 하락했다. 고교납입금(-74.4%)과 휴대전화료(-3.3%)가 감소한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도 2.0% 낮아졌다. 외식 물가는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1.1% 올라 물가 소폭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양파(75.2%)와 사과(36.4%), 돼지고기(18.4%), 한우(10.5%) 등 품목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기상 여건이 좋아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수급개선 영향 등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집세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지난달 집세 상승률(0.6%)은 2018년 6월(0.6%) 이후 최대치였다. 집세 중 전세는 2018년 12월(0.9%) 이후 가장 큰 0.8% 상승했다. 월세 증가율(0.4%)은 2016년 11월(0.4%)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12월 소비자물가는 11월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며, 코로나19 전개 양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은 물가를 낮추는 압력”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과 통신비 지원 종료 등은 물가를 올리는 압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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