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반포 자산관리센터 '복마전'…"라임 펀드 의혹에 '손실률 거의 0%' 설명회·환매 막았다"
김은성 기자 [email protected]
1조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가 대규모 판매된 대신증권 서울 반포 자산관리(WM)센터의 불완전판매 논란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검사역을 파견해 정식 검사를 시작한다.
반포센터가 거짓 정보로 투자자들의 환매를 막고, 라임 측과 펀드 기획부터 함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다.
18일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라임 펀드를 개인투자자에게 총 691억원어치 팔았다.
개인에게 판 규모만 보면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하고 증권사 중 가장 많다. 이 중 500억원가량이 반포센터에서 팔렸고, 16개 자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가 걸려 있다.
이는 라임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 중 TRS가 걸린 전체 자펀드 29개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그 결과 반포센터에서 판매한 상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50~90%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센터 피해자들과 이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우리에 따르면 반포센터에서는 계약자들에게 돈부터 받은 뒤 2~6개월가량 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계약서 서명을 받고, 투자 성향 분석도 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라임에 대한 의혹 보도가 나오자 스타 PB로 유명한 센터장 장모씨는 설명회를 열고 투자자들의 환매를 막기도 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한다.
설명회 녹취록 등에 따르면 “손실률 거의 0%” “라임에 문제가 생겨도 상환은 문제없음” “라임을 음해하기 위한 기사”라는 거짓 정보 등을 투자자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명회를 진행했던 장씨는 환매 연기 사건이 터지자 돌연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이직한 후 올해 초 사직했다. 그 후 장씨가 구속 직전 잠적한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함께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것이 드러나고, 장씨가 라임의 투자 실사를 위해 출장에 동행하거나 라임 펀드 설계에 관여했다는 증언 등이 쏟아졌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불완전판매를 넘어 반포센터의 PB가 라임과 짜고 공모 기획한 사기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며 대신증권과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철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도 반포센터의 행태가 형법상 사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불법적인 상품 판매, 거짓 정보, 운영사를 견제해야 할 판매사가 한몸으로 움직이며 운영까지 개입한 증거들을 갖고 있다”며 “적극적인 기망행위가 있는 만큼 관리책임을 다하지 못한 본사인 대신증권과 장씨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측은 “장씨도 라임에 속은 것”이라며 “불완전판매나 사기 등은 조건상 설립될 수 없고 영업 과정과 소통에서 업무착오가 생겨 고객들이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한편 다음달 시작하는 반포센터에 대한 금감원 조사는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을 위해 은행에서 실시하는 현장조사와 달리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와 라임과 함께 제기된 의혹 등 포괄적인 내용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검사 결과에 따라 금융회사나 임직원 등이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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