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4월 경상수지 적자 …83개월 흑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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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적자 …83개월 흑자 끝
박병률 기자 [email protected]

경상수지 흑자가 83개월만에 끝났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상품수지가 줄어든데다 배당이 확대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인 것이 원인이 됐다. 매년 4월은 배당소득수지 적자로 인해 경상수지가 위축돼 왔다는 점에서 다음달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경상수지 흑자(665억달러) 목표를 달 성할 지는 미지수다. 미·중 무역협상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5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4월(-1억4000만달러) 이후 7년간 흑자를 기록해 왔다. 경상수지란 상품, 서비스, 자본 등 한 나라의 국제거래 전부를 합한 통계다. 지난해 4월에는 13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4월 상품수지는 56억7000만달러로 전달(84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 1년전(96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 크다.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6.2% 감소했지만 수입은 1.8% 증가했다.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반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다.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도 늘었다.

배당소득수지는 49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63억6000만달러), 2017년 4월(51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다. 외국인투자자에게 지급된 배당소득지급이 67억8000만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탓이다. 최근 상장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면서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되는 배당소득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도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다. 배당소득수지에도 불구하고 이자소득수지의 경우 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14억3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적자규모는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적다. 중국인, 일본인 등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입(17억달러)이 2014년 11월(17억1000만달러)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4월에는 막대한 상품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13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상품수지가 이처럼 위축되서는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웠다.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130억1000억달로)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상반기 전망치(245억달러)와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