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OUT 하랬지 누가 PS 방식 바꾸랬나" KBO 졸속 발표에 야구팬 '냉소'

온갖 구설수로 시끄러운 총재님이 직접 이번 플옵 개편안 손대는 모양이군요

정작 구단들은 아무도 들은 사람 없고...크보는 그냥 총재이하 몇몇이 추진하는걸 언론에 슬쩍 흘려서 간보기 중

구단들은 응??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529/0000061780

KBO가 26일 야심차게 발표한 포스트시즌 제도 개편안이 논란이다. 당장 올해부터 시행한다며 '6강 플레이오프' 방식까지 제시했는데, 구단 단장들은 금시초문이란 반응이다. 야구팬들은 "제도 변경 말고 총재 사퇴부터"를 외치고 있다.

개혁 대상이면서 개혁을 외치는 정지택 총재(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야구팬들은 '총재 OUT'을 바라는데, 정작 팬들이 바꾸라는 총재는 안 바꾸고 멀쩡한 포스트시즌 방식을 바꾸려 든다. 실행위원회와 KBO 실무진이 제대로 논의해본 적도 없는 사안을 뭐가 그리 급한지 일단 발표부터 하고 본다. '팬 친화'를 앞세운 KBO의 보여주기식 졸속 행정이 야구팬들의 비웃음만 사고 있다.

1월 26일 KBO는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THE NEW KBO' 핵심 추진 사업"을 발표했다. 25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KBO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지난 40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팬들의 서비스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 개선과 통합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내놓은 사업 계획이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제도 개편안이 포함돼 논란을 샀다. KBO는  "팬 친화적인 제도 개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팬들의 관심이 높은 포스트시즌의 참가 팀 확대, 경기운영 방식 변화 등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이르면 2022 시즌부터 적용을 준비하기로 했다" 고 발표했다. 당장 올 시즌부터 프로농구식 6강 플레이오프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PS 제도 변경? 단장들은 '금시초문' 반응…지난해 리그 중단 이사회 악몽이 떠오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이 열린 고척돔(사진=스포츠춘추)

문제는 KBO가 자신있게 발표한 가을야구 제도 개편안이 충분한 연구와 논의도, 공감대 형성 과정도 없이 이사회에서 급조한 아이디어 수준이라는 점이다. 보통 구단 사장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굵직한 방향을 정하면 단장들이 실행위원회를 열어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는다. 그런데 단장들은 포스트시즌 제도 개편안이 '금시초문'이란 반응을 보였다.

A구단 단장은  "실행위와 이사회에서 나온 'KBO 40주년 리그 활성화 방안' 자료에 한 줄 정도 제목만 나와 있었다. 연간 사업 계획을 나열하면서 간단한 워딩이 나온 정도였고, 메이저리그처럼 우리도 포스트시즌 참가 팀을 늘리자는 얘기로 이해했다. 구체적인 논의까지 하진 않았다" 고 밝혔다.

이 단장은  "올 시즌부터 도입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실행위 회의 때는 나오지 않았던 얘기다. 제도를 바꾸더라도 올해부터 시행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아직 구단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아니다" 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B구단 단장은 아예 "실행위에서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게 없다. 다른 사안들은 논의가 오간 기억이 나는데 가을야구 방식을 바꾼다는 얘기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6강 플레이오프 식으로 한다는 말도 나오던데 절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그 중단 이사회 당시 KBO는 이런 식으로 리그 중대사를 결정했다(사진=스포츠춘추)

리그 중대사를 '야구 모르는' 사장들과 KBO 총재가 모여 '덜컥' 정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리그 중단' 긴급이사회의 악몽이 떠오른다. 당시 이사회에서 정지택 총재는 회의 방향을 끊임없이 한쪽으로 유도하며 리그 중단 결론을 이끌었다. 일단 리그 중단이 확정된 뒤 나머지 안건은 심도깊은 논의를 거치지 않고 '날림'으로 정했다.

가령 '추후 확진자 발생시 리그 중단 조건'도 정 총재는 마치 물건값을 흥정하듯 '대충' 정했다. 당시 회의 내용을 보면 정 총재는  "엔트리에 40% 정도라고 그러면 어떨까?…12명이면 몇 %인가? 또는 40% 해당하는지 아니면 봐가지고 대충 40%면 어떨까? 다른 의견 있나? 그러면 없으시면" 이라며 '대충' 40%를 기준으로 정하려 했다.

이에 한 구단 대표이사가 "조금 높이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정 총재는 "더 높여요? 50%로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구단 대표가 "50% 정도로 높여서"라고 하자 정 총재는 "오케이. 저는 이거는 높이는 거는관계없다고 생각해요. 자꾸 원칙을 허무는 그런 게임이 되기 때문에…이거는 숫자를 굉장히 좀 '확고하게 합시다. 그래서 50%로 하도록 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 6강 플레이오프 같은 설익은 개편안이 어떤 식으로 나왔는지 안 봐도 훤하다.

포스트시즌은 프로야구 한 해 농사 결과를 결정짓는 축제의 장이다. 모든 팀의 이해관계가 걸려있고 리그 판도는 물론 구단운영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기에 제도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 KBO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가을야구 제도 개편을 연구했지만, 그때마다 단일리그 제도에선 현재 방식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런 사안을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이사회에서 정한 뒤 '한번 던져보는' 식으로 발표하는 건 무책임한 행태다. 26일 나온 'NEW KBO' 계획을 본 야구인은 "리그 중단 사태와 특정구단 고문료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총재가 임기 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에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밝혔다.

KBO는 포스트시즌 개편안을 발표하며 '팬 친화적인 제도 개선'을 강조했지만, 정작 야구팬들의 비웃음만 사고 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둘러봐도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에 찬성하는 목소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제도가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계단식 포스트시즌 제도'라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받는 분위기다.

팬들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KBO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어제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이 SNS에 올린 글 몇 개를 소개한다. 팬 친화적이고 팬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NEW KBO를 만들어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크보는 정지택부터 나가고 이런 말 하는 게 맞지 않나? 신뢰도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거 같은데…"
"총재나 나갈 것이지 또 번지르르한 '실적 사업' 추진하시네"
"XX하고 있네 총재 사퇴가 팬 만족도 상승에 직결인 거 알만한 인간들이 ㅋㅋ"
"총재는 안 바뀌나?"
"정지택은 언제 나가니…"
"총재 교체도 추가해 주세요."
"총재 사퇴시키면 신뢰도 급상승할 텐데"
"정지택이 나가는 게 핵심일 듯"
"팬 의견 조사도 없이 팬 만족도 향상을?"
"이 XX 것들이 장난하나. 정지택 사퇴나 하라고"
"정지택 사퇴 먼저 부탁드림"
"팬 만족도 향상을 하려면 팬들이 요구하는걸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정지택이 고대로 앉아있는 것부터가 글러 먹은 거 같은뎁쇼"
"이상한 거 하지 말고 일단 총재사퇴부터"
"지택이 사퇴가 가장 큰 팬서비스♡"
"총재 없어지는 게 가장 팬 만족도 올리는 방법일 거 같은데"
"논점 드럽게 못 잡네 진짜 팬들이 승부치기 하자고 트럭시위했냐?"
"팬만족도 향상이라면서 승부치기 이러고 있네 ㅋㅋㅋㅋㅋ 일단 지택이 나가지 않는 이상 팬 만족도 향상 절대 불가임"
"팬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라면 승부치기보단 총재 얼굴 치기가 효과적이겠죠 아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