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사 4전 전승… 중국 압도

2021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전 첫날 대국
박정환ㆍ이동훈ㆍ이창석ㆍ한승주 '8강행'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한국이 중국을 압도했다. 22일 정오부터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벌인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 첫날 대국에서 한국은 4명의 선수가 출전, 전원 중국 기사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국내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 5위 미위팅 9단에게 역전승했다. 이른 시기에 불붙은 큰 싸움에서 7% 승률까지 떨어지며 고전했으나 단 한번의 상대 실수를 몰아붙였다. 상대전적은 10승6패로 벌렸다.

서울 한국기원 대회장 모습. 4명의 한국 선수가 4명의 중국 선수를 꺾었다.

랭킹 4위 이동훈 9단은 중국 8위 셰커 9단을 초반부터 압도한 끝에 첫 메이저 8강을 이뤘다. 2011년에 프로 입단한 후 16강전에서 7번의 좌절을 겪었던 이동훈이다. 7전8기, 10년 만의 8강 진출이다.

랭킹 9위 이창석 8단은 재역전승으로 웃었다. 4명의 한국 기사 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우세를 잡았던 95% 승률을 역전당하면서 위기감이 드리웠으나 막판에 다시 집중력을 끌어모았다. 이창석 8단에게도 첫 메이저 8강으로 기록됐다.


랭킹 15위 한승주 8단도 메이저 8강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대회 우승 경력의 중국 18위 당이페이 9단을 맞아 완승의 그래프를 보여주었다. 상대전적에서도 2승으로 달아났다.

16강전 첫날에 폭발한 한국바둑은 23일 속행되는 둘째날 경기에 3명의 강자들이 출전한다. 대진은 신진서-판팅위(4:1), 안성준-롄샤오(0:0), 김지석-양딩신(0:5), 자오천위-야마시타 게이고(0:0). 괄호 안은 상대전적이다.

7전8기로 입단 10년 만에 첫 메이저 8강을 이룬 이동훈 9단. 그동안 16강전에서 좌절한 것만 해도 7차례였다.

결승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하는 2021 삼성화재배의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4강패자 5000만원, 8강패자 2500만원, 16강패자 1250만원, 32강패자 500만원이다.

그동안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11회, 일본 2회. 2015년 이후에는 중국 기사들이 6년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올해 열렸던 LG배 24강을 넘어 첫 메이저 8강을 작성한 이창석 8단.

한승주 8단은 2016년 제1회 신오배 16강을 넘어선 첫 메이저 8강을 신고했다.

베이징 중국기원 대회장 모습. 한국 기사들과의 대결은 32강전 7승4패, 16강전 첫날 4패.

16강전 첫날 경기에서 쓴맛을 본 4명의 중국 기사들. 왼쪽부터 평리야오 8단, 당이페이 9단, 셰커 9단, 미위팅 9단. 셰커는 신진서 9단과의 응씨배 결승3번기를 앞두고 있고, 미위팅은 지난 5월 몽백합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를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