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번주자 박정환 9단… 1차전 출격은 처음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국
일본 쉬자위안, 중국 리웨이칭의 연승 저지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일본의 2번주자 쉬자위안 9단이 중국의 첫 주자 리웨이칭 9단의 2연승을 저지했고, 그 쉬자위안을 막기 위해 한국은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출격한다.

13일 오후 일본기원과 중국기원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벌인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3국에서 쉬자위안 9단이 253수 만의 역전 불계승으로 리웨이칭 9단을 꺾었다. 전날 한국의 1번주자 원성진 9단을 눌렀던 리웨이칭은 연승에 실패했다.

5번째 일본 대표로 출전한 대만 출신의 쉬자위안 9단.

'바둑 삼국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의 대표 선수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겨루는 반상의 국가대항전. 국제무대에서 처음 맞선 두 기사는 3시간 57분간을 겨뤘다.

쉬자위안 9단은 대만 출신의 일본기원 소속으로 현재 십단전과 아함동산배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타이틀 획득수는 4회. 농심배는 이번이 5번째 출전으로 통산 2승4패로 기록 중이다.

중일전은 4시간 가까이 열전을 벌였다.

중국팀의 막내인 리웨이칭 9단은 첫 출전 무대에서 1승1패를 남기고 물러났다. 중국랭킹은 오르고 올라 8위. 개인 최고 랭킹이다.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8강 경력을 갖고 있고, 다음주 개막하는 2021 삼성화재배 본선에서는 박정환 9단과 대결한다.

한국은 1차전을 마감하는 14일의 제4국 선수로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발표했다. 고심이 담긴 선택으로 박정환의 1차전 출격은 처음이다. 대표팀에는 3위 변상일 9단과 5위 신민준 9단이 있고, 1위 신진서 9단은 주장을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2연승에 실패한 리웨이칭 9단.

목진석 국가대표팀 감독은 "박정환 9단을 2번주자로 내정하고 계속 훈련대국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9월 중순쯤부터 박정환 9단이 앞쪽에 나가는 작전을 검토해 보다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본인도 그러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항상 1ㆍ2차전에서 뒤진 채 출발했기 때문에 뒤의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가지고 싸워 왔던 점도 있었고 장기적으로도 변상일ㆍ신민준 9단이 지금까지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해주어야 하고, 또 그럴 역량이 충분히 된다고 판단했다"는 목진석 감독의 부연설명이다. 박정환-쉬자위안은 첫 대결을 벌이게 된다.

대회 통산 2승4패를 기록 중이다.

대회 통산 1승1패를 남겼다.

쉬자위안은 일본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리웨이칭은 아직 우승 경력은 없다.

일본팀에 첫승을 안긴 쉬자위안 9단.

리웨이칭 9단은 다음주 개막하는 2021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는 박정환 9단과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