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지만 아쉬운 경기네요

아자디에서 첫승도 없었던지라, 이란원정이 워낙 극악의 난이도인지라, 이란 팀 자체로도 워낙 강한지라 이번 무승부는 충분히 잘했습니다.

하지만 관중이 한명도 없었던지라, 박지성 이후 아자디에서 손흥민이 멋지게 골을 넣은지라, 수비에서도 잘 막았던지라 이번 무승부는 아쉽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황의조 선수는 고립되었죠. 시리아전과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볼이 안가고, 가더라도 뒤돌아서 슛할수도 없었죠. 등지고 받아서 연계해주는것만으로도 잘한 플레이라고 해야하는데 그것도 힘들정도로 고립된 모습을 보여줬네요.

손흥민 선수는 멋진 골을 넣었고, 클래스 있는 모습을 보여줬죠. 후반 이후에는 수비 가담도 역시 충실하게 잘해줬고, 우리 대표팀에게 역시 가장 위협적으로 이란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황희찬 선수는 여전히 아쉬운 골 결정력과 시리아전보다는 슈팅의 횟수도 적었죠. 그럼에도 수비가담이라던가 많이 뛰며 수비압박도 잘해줬습니다.

황인범 선수는 시리아전에 이어서 확실히 잘해줬네요. 대표팀 선수들중 눈에 띄는 선수들 Top3에 들어갈정도네요. 볼 간수도, 패스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해주면 대체불가겠네요.

이재성 선수는 손흥민 선수에게 준 어시스트는 멋졌습니다. 음... 그 외에는 무리한 드리블과 흐름을 깨는 패스미스를 보여줬죠. 아직도 떨어진 폼이 안올라온게 아닐까 싶을정도네요. 체력문제인지 폼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둘다 일수 있고요.

정우영 선수는 뭐... 수비를 잘 지켜주는 역할은 훌륭했습니다. 패스를 잘 뿌려주는건 황인범이나 이재성이 해줘야할 역할이니 앞으로 나가는 패스가 아쉬운건 어쩔수 없네요. 그래도 전반과 후반 중반까지 앞서가는데 있어서 수비진을 잘 지켜줬습니다.

수비진들은 음... 완벽했던 김민재와 중간중간 미스가있었지만 그래도 든든했던 김영권, 후반 초중반부터 팍팍 뚫린 여심헌터 홍철과 크로스가 아쉬운 이용은 지난 경기들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김승규 키퍼는 슈퍼세이브 몇번을 보여줬죠. 김민재와 더불어 실점을 하지 않고 전반을 끝내고 후반 중반까지 이어나가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실점장면에서 막을수 있지 않을까 하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그래도 앞으로 달려들며 헤딩을 했고, 골키퍼 입장에서는 강한 슈팅이었던지라 막기 힘들었다고 봅니다.

어쩌면 아자디에서 최초로 이란을 잡은 감독이 될수 있었던 벤투는 이번에도 교체카드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밀어붙였네요. 3번 5명 교체 가능한 상황에서 70분에 한명, 81분에 2명을 교체했죠. 골 먹히기 전에 확실히 밀렸고, 앞에서 눌러줄 선수들의 체력도 부족한것이 명백했음에도 골이 들어간 이후에나 교체했습니다.

70분에 교체할때 3명혹은 2명을 교체했다면... 조금더 능동적으로 교체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선수들은 잘 했습니다. 벤투의 전술도 좋았습니다. 어떤 팀이라도 힘들어했을 아자디에서 승리를 기대할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충분히 가능했던지라 더욱 아쉽습니다. 이번 무승부로 인하여 앞으로 일정은 조금은 편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경기가 졌잘싸겠죠.

아! 그리고 개인적인 뇌피셜과 감상에 길이만 길어진 뻘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