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오프시즌의 숨은 승자로 등극하다

[루키=김혁 기자] 댈러스가 조용히 실리를 챙겼다.

댈러스는 2018-2019 시즌, 엄청난 변화를 맞이했다.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던 덕 노비츠키가 은퇴하고, 노비츠키의 뒤를 이을 또 다른 유로피언 신성 루카 돈치치가 입단했다. 데뷔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돈치치는 2년 차에는 올스타와 올-NBA 퍼스트 팀에 오르며 댈러스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 잘못된 영입 방향 설정 등의 이유로 한동안 주춤했던 댈러스는 지난 시즌 돈치치를 중심으로 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비록 1라운드에서 LA 클리퍼스에게 탈락했지만,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댈러스 선수단이 보여준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희망차게 비시즌에 돌입한 댈러스는, 이적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많은 이들이 댈러스를 오프시즌의 숨은 승자로 지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입은 바로 트레이드로 데려온 조쉬 리차드슨이다. 지난 시즌 평균 13.7득점 3.2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한 리차드슨은, 수비력이 뛰어난 3&D 자원으로 보조 볼 핸들러 역할이 가능하다. 많은 짐을 짊어진 돈치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최적의 자원이다. 

제임스 존슨, 웨스 이원두도 알짜배기 영입이다. 중복 자원인 델론 라이트를 내주고 받아온 존슨은, 허슬 플레이가 좋고 패싱 능력을 갖춘 베테랑 포워드. 이원두는 스윙맨 수비를 해줄 수 있는 벤치 자원이다.

집토끼 단속에 성공한 점도 인상적이다.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2.3득점 3.2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친 백업 가드 트레이 버크를 3년 계약으로 붙잡았다. 포르징기스, 드와이트 파웰이 부상으로 초반 출전이 쉽지 않은 센터진은 윌리 컬리-스타인을 잔류시키며 구색을 갖췄다. 이어 팀에서 오래 뛰어온 노장 J.J. 바레아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드래프트에서도 픽 순위 대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유한 스윙맨 조쉬 그린, 슈터 타이렐 테리 등을 지명하면서 전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댈러스가 이번 이적 시장에서 얻은 소득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기존 선수단을 지키는 와중에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영입에 성공했다. 포르징기스의 건강 문제만 해결된다면 험난한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도 충분히 힘을 쓸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또한 야니스 아데토쿤보 등 거물급 FA가 대거 등장하는 내년 이적 시장에서 힘을 쓸 수 있도록 샐러리캡 여유를 만들어놨다. 댈러스는 팀 하더웨이 주니어의 거대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며,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한 리차드슨도 사실상 만기 자원이다. 이미 돈치치, 포르징기스를 보유한 댈러스는 로스터에 빅네임을 추가한다면 확실하게 대권에 도전할 동력을 얻게 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