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vs 전북: 이 한 경기면 끝이라는 말이지?!

[포포투=조형애]

이번엔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도 인정할 거다. “승부처”가 왔다.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이번 주말 맞대결을 펼친다. 극적으로 승점이 같아진 뒤 치르는 ’사실상 결승전’이다. 다음은 최종전, 딱 한 경기뿐이다. 모두들 ‘최종전에서 두 팀 모두 이길 것’이라는 야무진 가정을 하고 우승 싸움을 구경 중이다. 포포투도 뒤 없이 26라운드에만 집중했다.


★ 언제 어디서
- 10월 25일 (일) 16:30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 2020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
- 울산 최근 리그 5경기: 패 - 승 - 무 - 승 - 패
- 전북 최근 리그 5경기: 승 - 승 - 승 - 패 - 승
- 통산 상대 전적: 전북 우세, 37승 26무 36패
-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 전북 우세, 6승 3무 1패
- 출전 정지 선수: 울산 2(불투이스, 비욘존슨), 전북 없음

★ 울산: 당황하지 않고 잘하는 것으로
크고 작은 승부처에서 삐끗했다. 단연 우승 후보 0순위였던 울산이 시즌 막판 코너에 몰린 이유다. 지난 9월에는 ‘굳히기’ 양상을 보이는 듯도 했다. 하지만 파이널 라운드 들어 분위기가 변했다. 최근 5경기 결과, 2승 1무 2패. ‘뒷심이 약하다’는 말을 반박하기에는 좀 근거가 빈약한 기록이다.

올 시즌 전북과 2경기에선 모두 졌다. 이해해봄직한 사정도 있다. 1차전에선 전반 26분 만에 김기희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 속에 0-2로 무너졌다. 2차전에선 1-2 패배했다. 문제는 울산이 모두 일종의 변칙으로, 되려 제 컬러를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우승에 가까운 조건만 보면 여전히 울산이 유리하다. 원정 팬 입장이 불가한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고, 지난 시즌과 달리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울산이 51득점, 전북이 43득점 중이다. 비기기만 해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이제 상대 맞춤 전술 보다 울산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삼세판 만에 드디어 베스트와 베스트의 대결이 될 것 같다. 김도훈 감독은 말했다. “잘하는 거 해야지 선수들도 자신감 생길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우리 잘하는 거 시도해야 한다고 본다.”


★ 전북: 늘 하던 대로
시즌 초반 전북은 승점은 3점씩 잘 챙기면서도 어딘가 답답한 경기력으로 주위의 우려를 샀다. 넘고 보니 이번엔 김진수의 공백이 크게 나타났다. 김진수 이적 뒤 3경기에서 1무 2패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굵고, 짧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막판 진득한 추격으로 울산과 승점을 맞췄다.

파이널 라운드 들어 ‘미쳐버린’ 포항스틸러스에 1패를 한 것을 제외하면 전북은 최근 성실하게 승점 3점을 쌓고 있다. 5경기서 4승을 쓸어 담았다. 전북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상황을 선수들 모두 즐기고 있다. 이런 경기를 또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웃었고, 손준호는 “늘 하던 대로 하고 있다. 부담감도 없다”고 했다.

원래 전북의 강점이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할 때 쉽게 동요하지도, 흔들리지도 않는다. U22 카드를 쓰지 않으면서까지 최고 전력에 집중하기도 한다. 이번에도 경험과 DNA의 힘이 더 클지 두고 볼 일이다. 일단 손준호는 자신한다. “중요한 경기 항상 이겼던 것이 ‘전북다움’이다.”

사진=FAphotos

기사제공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