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초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개발

삼성전자, 세계 최초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개발
조미덥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곧 스마트폰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이미지센서 부문의 기술 ‘초격차’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일 2억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1’을 공개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한 데 이어 2년 만에 2억 화소의 벽을 깼다.

이 제품은 0.64㎛(마이크로미터) 픽셀 2억 개를 1.22분의 1인치 옵티컬 포맷(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이미지가 인식되는 영역의 지름) 크기에 구현했다. 픽셀 하나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전작보다 화소 수가 85% 늘었는데도 옵티컬 포맷의 크기 증가는 최소화했다.

픽셀이 작아지면 빛을 받아들이는 공간이 작아져 화질이 떨어질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어두울 때 픽셀 16개를 하나로 합쳐 빛을 받아들이는 신기술 ‘카멜레온셀’로 이를 극복했다.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할 때 인접 픽셀 4개를 하나처럼 해 초당 30프레임으로 8K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고,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 반도체인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2019년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1억 화소 이상의 이미지센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TSR은 1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가 탑재된 제품은 올해 5200만개에서 매년 32% 성장해 2025년 1억6000만개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선 이번에 개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가 삼성전자와 샤오미, 레노보-모토로라, 오포, 리얼미 등 카메라 스펙 경쟁이 치열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채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최소 크기의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5’도 선보였다. 일반적인 픽셀이 빛을 모으는 포토다이오드가 1개 있다면 듀얼 픽셀엔 2개가 있다. 삼성전자는 그 덕에 화질 손상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자동 초점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