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원조 '슈퍼폰' 나온다..'갤노트10' 8월 출격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이하 갤노트10) 공개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갤노트10은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과 같은 넘버링 '10'을 달고 나오는 만큼 디자인, 성능면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갤노트10' 8월 출격…공개 장소는?= 6일 업계 및 IT전문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별도 행사를 통해 갤노트10을 8월 초 공개하고 같은 달 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갤노트8을 제외하면 그동안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8월초 공개·8월말 출시됐다는 점에서 삼성이 주기를 바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공개일은 8월8일(현지시간)이다. 다만 '갤럭시폴드' 출시일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갤럭시폴드는 제품 결함에 따른 보완작업으로 판매가 늦춰지면서 6월말~7월초 출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아직 갤럭시폴드 출시일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데 더 늦춰질 경우 갤럭시노트 출시일이나 마케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갤노트10 공개 장소는 미국 뉴욕이 유력하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갤럭시노트 시리즈 공개 행사를 뉴욕에서 진행했다. 다만 이례적으로 장소를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매년 갤럭시S 시리즈를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했다. 갤럭시 10주년을 기념해 소비자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었던 만큼, 갤노트10도 공개장소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 신제품 출시일이나 구체적 사양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하반기 전략제품인 만큼 시장과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 바뀐 디자인, 막강 하드웨어…'슈퍼폰'= 2011년 처음 등장한 갤노트는 전화와 태블릿을 결합한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 시장을 개척했다. 갤노트를 시작으로 5인치대 중반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패블릿 시장이 본격 확대됐다. 갤노트10은 대화면 원조답게 역대 가장 큰 화면이 탑재되고 확연히 달라진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LTE 모델로 나눠 각 2종씩(일반·프로) 총 4종이 출시될 전망이다. 일반은 6.28인치, 프로 버전은 6.75인치 화면 탑재가 예상된다. 6.75인치는 갤노트 시리즈 사상 최대 크기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10 시리즈와 같은 '인피니티-O(오)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다만 셀피 카메라를 위한 구멍은 화면 가운데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곡률에 변화가 예상된다. 갤노트10의 엣지는 역대 가장 높은 곡률(곡선의 휘는 정도)을 보여줬던 갤노트7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엣지 디자인이 적용되지만 곡률을 높임으로써 플랫 디스플레이에 가깝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펜을 사용할 때 곡선이 들어간 화면은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어폰 단자를 비롯해 음량, 전원, 빅스비 버튼 등 물리 버튼이 모두 없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출시국가에 따라 퀄컴 스냅드래곤 855와 삼성 엑시노스 9820 칩세트가 탑재된다. 램은 8GB(기가바이트)에서 최대 12GB까지 탑재되고, 저장 장치도 128GB에서 최대 1TB(테라바이트)까지 나올 전망이다. 배터리는 프로모델에 4500mAh(밀리암페어시) 대용량이 적용된다. 기존 고속충전보다 더 빨라진 45W 초고속충전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5G 시장 선점…'갤노트10'으로 쐐기= 삼성은 상반기 갤럭시S10 5G에 이어 하반기 갤노트10으로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애플은 5G 아이폰을 내년에야 출시할 전망이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화웨이 등 중국업체도 사실상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S10 5G를 출시했다. 이달 중 AT&T, T모바일 등 미국의 다른 이통사를 통해서도 판매한다. 지난달 28일 호주에 출시한 데 이어 유럽 주요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의 5G 신제품이나 마케팅 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하반기는 삼성이 선점한 5G 시장 주도권을 갤노트10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면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