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이름 석자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분들 아직도 꽤 계실 겁니다.
이재명 지사를 성공한 전태일이라 칭함에, 감히 어떻게 그 이름을 붙일 수 있냐는 얘기도 있었다지요?
그런데,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드네요.
성공한 전태일은 하나라도 더 많으면 좋은 것이 아닌가요? 여지껏 모든 제2의 전태일은 다 실패만 해왔을까요?
그 동안 우리는 노동운동에 투신한 전태일의 대학생 친구(가 되고자 한 학생 운동가)들 이야기는 꽤 접해 왔는데
정작 제2의 전태일이 노동법을 독학하는데 그치지 않고 법률가가 되어 그야말로 ‘출세’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님이 계시지만, 가난으로 온 가족이 궁핍과 배고픔, 노동에 절어 지내던 청년 전태일과는 다르지요.
오늘 이재명 지사의 작은 성공이 마음에 더 크게 다가옵니다.
모두가 바라는 성공의 문을, 뒤에 두고온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에 다시 닫고 되돌아와 가난한 이의 ‘이웃’이 되어준, 팔 굽은 소년공.
아울러 제2, 제3의 성공한 이재명, 전태일이 계속 나와서 세상이 바로 잡혀가길 기원합니다.
한편, 제2의 전태일의 일단의 성취에 기쁘면서도,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는, 전태일 열사가 갖고 싶어했던 대학생 친구가 되고자 했던 노회찬 선생이 그리워 울적한 마음입니다.
정당 소속을 떠나, 오늘 같은 날, 가장 기뻐할 만한 분이 아닐까 싶어요.
명문대 졸업장 대신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더 값지게 여겼던 그 분이 그립네요.
(기타)
지하철 임산부석 상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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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