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도 윤석열이 이재명보다 실력이 모자라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가부 폐지'한마디로 그들은 결국 윤석열한테 몰려갔죠.
왜 그랬다고 보세요?
이재명에게 여러가지 흠결이 존재했지만, 그건 그들의 선택을 저해할만한 근본원인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이재명이 그들 입장에서 기득권으로 굳어져있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후보로 있다는 거에요.
민주당이 가진 가장 큰 악성 프레임은 '180석을 가지고도 아무런 개혁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민주당이 뭔가 했을지 몰라도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실제적으로 체감을 느끼게 해준 정책이 뭐가 있냐는거죠.
오히려 개혁을 할 것이라고 믿고 역대 가장 강력한 권한을 위임했음에도
그들이 보여준 건 적폐세력과의 협치를 강조하고 권력나눠먹기로 비춰질 행동만 연이어 했습니다.
결국 지금에 와선 20대들에게는 민주당이나 국힘당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정치세력이라는 인식이 굳어졌구요.
게다가 문재인 정권의 여가부에서 이해하기 힘든 여성우대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문통 스스로 여성인권을 신장시키겠다고 여러번 공언을 하신터라 20대~30대 초 남성들에게 남성차별하냐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으며, 문정권에 대해 엄청난 비호감을 가지게 되었죠.
그나마 20대들은 이재명이 이낙연을 꺽고 최종후보로 선출되셨을땐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이재명은 당내 비주류였고, 지금 나온 어떤 후보보다 능력이 있어보이고, 개혁적인 인물로 보였죠.
그래서 얼마전 국힘당에 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졌을때 보수층 지지자들도 이재명한테 일정부분 옮겨온거에요.
근데 그 이후 이 후보가 페미니스트들과 만난다는 이슈가 터지고 나니 그렇지 않아도 페미문제에 심각한 거부감이 있던 20대~30대초 남자들의 심기를 건들게 되었고, '이재명도 페미 묻었네'라거나 '이재명도 민주당처럼 별 수 없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타이밍에 국힘당에서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여가부 폐지' 공약을 발표해버리니 젊은 남성지지자들이 열광하면서 돌아선거죠.
20대들은 누가 되든지 자기 이야기 들어주고 본인들의 니즈를 해결 해주기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강하기에 진영논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반발까지 겹쳐져서 윤석열이 그 공약이 정말 20대남들에게 필요한 공약인지, 지킬 수 있는지는 뒷전이고 국힘당을 선택하게 된거에요.
그게 지금의 20대가 가진 인식입니다.
20대들한테 아무리 이재명이 더 낫다고 해본들 그들 입장에선 '민주당도 못믿겠고, 이재명은 여가부 폐지 말도 못하잖아'라고 말하면 바로 반박하기 어렵죠.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공약이지만 그것을 자세하게 말하기엔 내용이 복잡하고, 아직 국힘당에서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게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여가부 폐지 이상으로 20대가 정말 필요한 것들을 찾아 제대로 공략을 하던지, 20대 뿐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우선적으로 해주길 원하는 거대 담론들을 강력하게 내세워야 합니다.
20대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같은 국민이며 함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당장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화가 나 있는거지 대화가 통하지 않는게 아니에요.
아에 머리가 굳은 60대 이상의 기성세대와는 달라요.
분명 억지를 부리는 부분이 없진 않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고 이해시키기만 하면 설득이 통하는 세대들입니다.
그러니
제발 서로 싸울 생각마시고 무지성으로 어그로 끄는 놈들 말고 나머지 청년들에게 진심어린 대화로 설득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부족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동물)
작은 주인을 발견한 댕댕이
(10)
익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