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세티앳홈… 일반인도 참여한 20년 외계인 추적 종료

새로운 이름으로 프로젝트는 계속… 전파망원경도 세계 3곳으로 확대


1997년 개봉한 영화 '콘택트( Contact )'를 보면 여배우 조디 포스터가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전파천문대에서 외계인이 보낸 신호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가 나오고 2년 뒤부터 실제로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도 외계인 메시지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미국 버클리대의 외계지적생명탐사( SETI ) 프로젝트는 1999년 개인들의 컴퓨터가 노는 시간에 전파망원경이 수신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세티앳홈( SETI @ home )'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 그린뱅크 전파망원경. /위키미디어

20년을 이어온 이 외계인 추적 프로젝트가 이달 말 종료된다. 세티앳홈은 그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개인에게 데이터를 할당하는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티앳홈 책임자인 에릭 코펠라 박사는 "지난 20년은 프로젝트를 유지하는 일과 과학계에 결과를 발표하는 일 사이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세티앳홈은 아직 외계인의 신호를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20년간 세티앳홈의 노력은 앞으로 외계신호를 찾으려면 어디를 봐야 할지, 또 어떤 주파수를 추적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티앳홈은 끝나지만, 외계인 추적은 계속된다. 러시아 출신 억만장자인 유리 밀너는 지난 2015년 "세티 프로젝트에 10년간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세티는 이 후원금으로 '브레이크스루 리슨( Breakthrough Listen )'이라는 새로운 외계 신호 추적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전파망원경도 아레시보에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그린뱅크 우주망원경 등 세계 3군데로 확대한다. UC 버클리의 앤드루 시미언 박사는 "연구비가 부족해 연간 24~36시간만 망원경을 가동할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이 수천 시간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혁명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3&aid=0003517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