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탐사선이 찍은 화성...UAE는 9일 궤도 진입

[사이언스샷] 미국과 UAE, 중국의 화성 탐사 트리오 활동 시작
중국 탐사선 텐원 1호가 근접 촬영한 화성. 오는 10일 텐원 1호가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CNSA
화성 탐사 트리오 중 가장 먼저 중국의 탐사선이 화성의 최신 모습을 보내왔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미국은 지난해 7월 거의 같은 시기에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5일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220만㎞ 거리에서 촬영한 화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텐원 1호는 화성 주위를 도는 궤도선과 착륙선, 탐사 로버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7월 지구에서 발사됐으며, 197일 동안 4억6500만㎞를 비행했다. 지난 5일 현재 화성에 110만㎞까지 접근했다. 텐원 1호는 오는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하고, 5월쯤 착륙선과 로버를 화성 표면에 내려놓을 계획이다.

지상에서 점검 중인 중국의 화성 탐사선 텐원 1호. 맨위 원뿔 캡슐 안에 착륙선과 로버가 있고, 아래 부분은 궤도선이다./CNSA

화성 궤도에 진입한 후 궤도선은 착륙선을 내려 낼 지역을 촬영하면서 착륙을 준비한다. 중국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2호가 착륙한 곳의 남쪽에 있는 유토피아 플라니티아 충돌구에 착륙선과 로버를 보낼 예정이다.

텐원 1호는 지구에서 1억㎞ 이상 떨어져 있어 통신 지연이 10분이나 된다. 이에 따라 착륙선이 화성에 내려갈 때는 베이징 우주통제센터에서 그만큼 일찍 보낸 명령에 따라 스스로 엔진을 역추진해 속도를 늦출 예정이다.

텐원 1호 로버는 무게 240㎏이며 태양전지판에서 동력을 얻는다. 로버는 화성 토양에서 물과 얼음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다. 내장 카메라와 분석 장비로 암석 성분도 조사한다. 궤도선도 카메라와 레이더, 자기계, 입자 분석기로 화성의 표면을 분석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표면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상상도.

중국과 UAE, 미국은 지난해 7월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졌을 때 탐사선을 발사했다. UAE가 7월 20일, 중국과 미국이 각각 23일, 30일 탐사선을 발사했다.

현재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UAE이다. 희망이란 뜻을 가진 탐사선 ‘아말’은 9일 가장 먼저 화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NASA는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를 18일 화성에 착륙시킨다.

세 나라 모두 이번 화성 탐사가 성공하면 각가 최초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UAE는 이번에 처음으로 화성 궤도에 우주선을 진입시키는 것이며, 중국은 화성에서 궤도선과 착륙선, 탐사로봇을 동시에 운용하는 첫 국가가 된다.

화성 탐사의 선두 주자인 미국 역시 이번에 최초의 기록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를 운용 중인데, 이번에 새로운 로버인 퍼시비어런스를 보내 처음으로 화성의 토양 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먼저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토양 시료를 채취에 원통에 넣어둔다. 나중에 미국과 유럽이 개발한 탐사선이 화성에 가서 원통을 회수한 다음 2031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