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광선’ 쏴서 미세먼지 잡는 기술, 국내 연구진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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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김태훈 책임연구원

김태훈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 책임연구원 연구팀. /원자력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전자선으로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새로 개발해냈다. 전자선이란 전자총에서 발사한 전자들이 균일한 속도로 연속적 흐름을 이루며 광선 형태로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은 김태훈 방사선융합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미세먼지 유발 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전자선으로 동시에 저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친환경 소재 개발 전문 기업인 앱스필에 기술이전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전자선을 물질에 쏴서 분자 구조를 바꾸는 기술을 활용해 이번 성과를 거뒀다. 

전자 가속기를 이용해 빛과 비슷한 속도로 전자를 쏴 물질에 충돌시키면 높은 에너지 때문에 물질의 분자 구조가 파괴되거나 아예 다른 물질로 바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가스 형태의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에 전자선을 쏴 맞춰 이들을 에어로졸 입자로 바꾼 다음 전기적 성질을 띤 세정액을 뿌려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를 원천 차단하고 공기를 정화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을 쓰면 기존 투자 비용의 절반만 갖고도 대용량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더 빨리 없앨 수 있다. 

원래는 별도의 고온 처리, 고가 촉매가 필요한 기술이었는데 새로 개발한 기술은 둘 다 필요 없어 돈이 더 적게 든다.

원자력연에 따르면 이 기술은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고 국내 특허 등록도 마쳤다. 녹

색기술이란 저탄소 녹생성장 기본법에 따라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