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박보검이 주연한 기대작 ‘서복’이 15일 극장과 티빙으로 동시 공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궁여지책이지만 극장 개봉 영화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흥행 성적이 주목된다.
■ 극장·OTT 동시개봉 ‘서복’
복제인간과 정보국 요원 스토리
전형적인 ‘버디 무비’ 구조 답습
시각효과 완성도 다소 떨어지고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캐릭터는
영화의 핵심 주제 전달에 실패
‘서복’, 이 영화를 어찌 봐야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개봉이 연거푸 지연됐고, 순제작비만 164억 원이 들어갔기에 평가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작품이다.
100억여 원이 투입된 영화가 삐끗하면 관객이나 극장, 영화산업에 도움될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일 시사회에서 내용을 확인한 뒤로 아쉬움을 숨길 수가 없다.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복제인간이라는 새로운 소재에, 할리우드와는 다른 이야기를 담는다고 해서 기대가 높았지만 신선도와 액션 강도, 이용주 감독이 강조하는 ‘구원’의 메시지, 그 어디에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구석을 찾기 어려웠다.
뇌종양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어느 날 정보국 안 부장(조우진)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극비 프로젝트로 탄생한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안전한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것.
하지만 여러 집단의 추격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기헌과 서복은 둘만의 동행을 이어간다.
복제인간이 얼마나 신선한 소재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헌과 서복의 캐릭터가 드러나거나 추격과 피신의 이야기가 펼쳐질수록 애초의 신선함마저 반감한다.
“일단 그렇다 치고”하며 나타나는 서복의 특별한 능력은 새롭지 않다.
무한한 뇌파의 힘으로 총알의 방향을 휘어지게 하고, 특수 장갑차를 종잇장처럼 구기는 신은 어디선가 본 장면이다.
‘엑스맨’의 매그니토, ‘크로니클’의 슈퍼 파워를 연상시킨다.
뇌종양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지닌 기헌이 낯선 상대인 서복을 대하는 심리적 단계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처음엔 연구실의 ‘실험체’로 여기다 같이 죽을 위기를 넘기면서 우정이 싹트고, 나중엔 서복을 위해 목숨도 걸게 된다.
버디 무비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조다.
공유는 “출연을 결정하고 찍는 내내 절대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관객들도 보는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철학적이고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라며 “바람이 있다면 장르가 어떻든, 플랫폼이 어떻든 영화가 지니고 있는 본질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액션이나 시각효과(VFX)의 분량이나 완성도에도 물음표가 든다.
격렬한 카 체이싱, 자동소총이 등장하는 총격전이 있지만 할리우드에서 그 이상의 장면을 봐온 관객을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다.
서복이 연구실에서 회오리를 일으키는 장면, 바닷가에서 파도를 막아 세우면서 돌무덤을 만드는 장면, 엔딩에서의 액션 신 등에서 컴퓨터그래픽(CG)이 쓰였다는 건 알겠는데 여기에 160억 원이 넘게 들었다는 점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온통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승리호’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CG를 활용하는 데 약 200억 원을 썼는데 그에 버금가는 제작비치곤 다소 초라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면 할리우드와는 다른 감독만의 브로맨스 스토리, 혹은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에 대한 표현은 잘 살았나?
글쎄, 이것도 의문이다. 모든 등장 인물이 전형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서복은 미스터리한 캐릭터이지만 자꾸 떠오르는 기시감은 어쩔 수 없다.
어떨 때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에이 아이’(A.I·2001)의 어리고 순수한 로봇 데이비드 같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마이클 베이 감독 ‘아일랜드’(2005)에서 자기 운명을 거스른 링컨6-에코 같다.
어쨌거나 서복이 고된 여정 끝에 “나는 갈 곳이 없다”고 외칠 때 안타까움과 공감을 느껴야 할 텐데 선뜻 마음이 기울지 않는다.
밑도 끝도 없이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안티 히어로 안 부장과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서라면 악인 이상의 악인을 마다치 않는 연구실 회장은 말할 것도 없다.
이야기는 헐겁고, 캐릭터는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결과다.
이 감독은 아마도 복제인간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숙명인 죽음에 대한 공포, 이를 마주하는 인간의 삶을 보여주려 한 듯하다.
그러나 설정한 목표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 그래도 흥행 여부는 관심이다.
이 많은 제작비를 보전하려면 지금 같은 관객 수준으론 어림도 없다. 따라서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자사 관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동시 공개하는 방법을 처음 채택했다.
한국 영화들이 헐리우드에 비해 열악하기 그지없는 제작환경의 한계를 조금씩 탈피해
이것저것 기존엔 손대지 못(않)했던 소재들을 가지고 오는건 참 바람직 하지만
헐리우드와 넘쳐나는 고퀄리티 온라인 외화들로 인해 볼거 다 보고 들을 거 다 들은 요즈음....
이미 철지나고 케케묵은 소재와 장면들이란 평가도 맞는 말인듯!
상대적으로 서구쪽에선 다 뻔한 내용이지만 동양인들이 등장하는 화면이 좀 색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겠죠.
(동물)
냐옹아 거기는 젖이 안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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