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식 느와르의 스타일이 정말 노골적으로 드러난 영화입니다
시종일관 서늘한 톤의 색감을 유지하고 음악은 자제되어 있습니다
여타 박훈정감독의 느와르 영화처럼 정서가 과도하게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그 때문인지 뭔지 캐릭터 묘사에 정성을 들이지 않습니다
그냥 보여줄뿐입니다
단점 부터 이야기 하자면 첫째로 위에서 설명된 것 처럼 캐릭터 묘사에 집중하지 않고 서사도 단순 일변도라
딱히 등장인물들에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습니다
몇몇 인물들은 그냥 이야기 진행을 위한 장치처럼 느껴질 정도로 허술합니다
둘째,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서사에 특별함이 전혀없습니다
영화를 단순 오락으로 즐기는 사람이 보더라도 대략 첫장면부터 뒷내용이 뻔히 예상이되는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밋밋'합니다
세부적으로 따지면 초반부 음향 문제나 엄태구 배우의 발성같은 잡스러운것 부터 내용상으로도 몇가지 더 있습니다만
스포문제도 있고.... 그다지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네요
장점을 뽑아보자면
박훈정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볼 수 있는점이죠
영화의 장르적 특성에 불필요한 요소는 정말 그냥 '없습니다'
저는 사실 이런점이 좋아요
한국영화들 중 괜스레 관객들의 니즈를 크게 의식해서 영화의 장르에서 벗어난 장면들을 넣어서 뜬금없게 만들거나
아주 잡탕을 만드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제 개인적 취향입니다...
두번째로 액션이 분명히 지나치고 과한데도 딱히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점?
이건 좀 묘한데요 잘 생각해보면 액션들이 상당히 지나치게 과장적으로 묘사되어 있음에도
딱히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고 그냥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박훈정 감독이 연출을 잘한 건지 그냥 제가 혼자 그렇게 느낀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ㅎ
여하튼 예쁜 제주 배경으로 서늘한 느와르물 한 편 크게 잡스러운 생각없이 잘 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 사족인데... 제주도에서 협찬을 받은게 아닐까? 싶은 장면들이 몇 있더군요
영화내에서 심심하면 한라산 소주를 까대는데 대략 30병은 까지 싶습니다 허허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제주 자연경관 스케치를 한 두컷도 아니고 연속으로 4~5컷 연속으로 주르륵 보여주는 신이 있는데
맥락상 크게 필요한 장면도 아니었고 혹시 계약상 넣었어야 했나? 싶은...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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