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큐>, <노트북> 등을 연출한 닉 카사베츠 감독의 새 영화 <알파독>은 미국연방수사국(FBI) 최연소 지명 수배자로 기록된 '제시 제임스 할리우드'의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다.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개봉이 미뤄지기도 했던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맥스무비에서 정리했다.
영화와 실제 사건의 차이점 ,,,
실화의 주인공 제시 제임스 할리우드(사진 왼쪽)는 1980년 LA에서 태어났다.
2000년 8월(영화에서는 1999년 11월로 나온다) 마약거래로 20만 달러의 부동산 등을 소유할 만큼 잘 나갔던 그의 인생은 한 순간의 선택으로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실제 사건의 경위도 영화와 같은데 형들의 대결 속에 납치된 15세 소년의 이름은 닉 마르코위츠(사진 오른쪽)이다.
할리우드는 닉을 ‘납치된 소년’이라고 부르며 자유롭게 데리고 다녔다.
납치에 가담한 용의자 제시 러그의 집에 머물며 파티를 하는 동안, 모두들 닉이 납치된 사실을 알았지만 그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2004년 ‘America's most wanted(FBI 탈주범 리스트에 올라있는 범죄자들에 대한 공개 수배 TV쇼)’와 “Unsolved Mysteries” 등에 소개되면서 미국사회를 충격으로 몰고 갔다.
수백 개의 기사가 났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할리우드 부모의 전화를 추적하면서 얻어졌다.
결국 그는 5년간의 도주 끝에 방송이 나간 이듬해 2005년 도망자의 천국으로 명성이 자자한 브라질의 사콰레마에서 체포되어 미국으로 압송되었다.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린 이 사건의 독특함과 기묘함은 감독 닉 카사베츠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늘날의 청년 문화의 현실과 이면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감독은 시나리오를 위해 캘리포니아 샌 페르난도의 가정을 조사하면서 중산층의 10대들이 알 수 없는 권태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하기 보다는 돈으로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려고들 하는 무책임한 부모들 아래서 아이들은 선택을 위한 어떤 원칙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목도하면서 감독 또한 10대 아이들을 둔 아버지로서 죄책감을 느꼈다고 한다.
공격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삶을 힘겨워 하는 아이들에 대해 감독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선택하면서 폭풍우 같은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자신의 일상이나 인생을 위해 투자할 시간을 갖지 못했던 아이들이 처한 난관을 깊은 연민의 정서로 바라보면서, 또 한편으로 냉철함을 잃지 않는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알파독>은 우리 모두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생생한 리얼리티와 동시대 감수성으로 전하는 데 성공했다.
(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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