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심플 (Blood Simple, 1984) 스포O

분노의 저격자

비디오 제목이 ㅡㅡ

현대의 한국 관객이 가볍게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관객이 느와르 장르에 익숙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매우 편향된 경향을 보입니다. 주로 현대 헐리우드 스타일 또는 8-90년대 홍콩 영화 스타일, 아니면 타란티노 작품에 영향을 받은 한국 영화 스타일 등, 변형된 느와르에만 익숙하지요. 장르의 본질에 좀더 근접한, 특히 전통적인 하드보일드로써의 성격이 강한 영화엔 익숙하지 못한 관객이 대부분입니다.
코엔 영화가 가지는 특수성도 이 작품을 쉽게 즐기기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파고, 1996>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같은 몇몇 후기 작품들은 예외이지만 대부분의 코엔 형제 영화는 캐릭터와 관객과의 심리적 거리감이 매우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관객은 캐릭터의 상황이나 감정에 동화되는 경우가 드물며 꽤 먼 거리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도록 유도됩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캐릭터보다도 코엔 영화의 영원한 테마인 '우연의 작용'에 집중하게 되지요.
하드보일드 장르는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매력이 넘치는 장르입니다. 특유의 건조함과 탈윤리적 모티브에서 풍겨나오는 낭만적 감흥이 있지요. 항상 다루는 장르를 완벽히 구사하면서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코엔 형제 영화의 미덕은 <분노의 저격자>에서도 여전합니다. 하드보일드 장르와 코엔 작품의 특성에 대한 배경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후 감상한다면 훨씬 좋은 감상이 될 거라 믿습니다.

무성영화부터 잡다한 영화들 일년에 200편이상 보고 있고

어제 이동진씨의 라이브톡을 한시간 들었어도 저는 별로였네요 ,,,

그리코 코엔형제 80~90년대 영화들 좋아합니다.

'발암'이라고 표현하신 부분들(윤리적으로 어긋난 주인공, 주요 인물의 적은 대사량, 일반적인 상업 스릴러물과는 다른 스토리 진행 방향 등)이 장르 특성이나 감독의 작가관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를 억지로 즐겨야 할 필요는 전혀 없고 yohji님의 감상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이 작품이나 관련 장르를 좀더 이해하고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인 거지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고 장르이니까요.

분명 본글 제일 마지막 부분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적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이동진씨의 설명을 들었어도 제 생각은 그대로 입니다.

그리고 님이 말한 내용 대부분 모두 어제 이동진씨한테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한테는 발암 영화였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네 그거면 됩니다. 제가 yohji님의 생각을 바꿀 이유는 전혀 없고 바꿀 방법도 없습니다.

넵 ~~!!  조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