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만 호불호가 갈릴 영화입니다
그래서 추천을 망설였지만
한국 독립영화를 응원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집안에서 차별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은희는
기간한정(한 학기)의 사랑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친구와 큰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은희가 서예학원의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 배우)'를 만납니다
은희와 사소한 공통점 하나를 가지고 있는
'영지'라는 학원 선생님은
처음 대면하는 장면에서
영혼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표정한 눈빛으로 은희를 바라봅니다
억지로 웃지도 않고 억지로 따뜻한 표정을 짓지도 않는 영지는
은희가 겪고 있는 큰 고통에 대해 들으면서도
격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공감과 이해의 조언을 은희에게 건냅니다
영지의 이러한 건조한 비언어적, 반언어적 표현의 이유는
철거민을 두고
은희와 나누는 대화에서 드러납니다
은희는 이런 영지를 많이 좋아하고 의지하게 됩니다
(참고로 2012년에 김보라 감독이 씨네21에 쓴 글에 의하면
김보라 감독은 영지 역할로 김민희 배우를 원했었다고 합니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0674
)
자세히는 모르지만 영화의 배경인 94년이
지금보다 차별과 폭력이 더 심했던
시기임은 알고 있기에
은희가 겪은 시대의 보편적 사건을 영화에 담았다는 평가도
큰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꿈의 제인, 죄 많은 소녀, 한공주 등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받았던 여성 주인공의
독립영화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 영화들만큼 벌새라는 영화도 참 좋았습니다
(비밀상점)
대용량 일회용 전자담배 비밀특가!
(7044)
영화 월간 추천 
